孫 "배신 아이콘" VS 朴 "모두 속았다"

[the300]손혜원, 20일 기자회견 '박지원 낙선운동' 암시 VS 박지원 "복덕방 개업했어야"

이원광 기자 l 2019.01.20 16:46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왼쪽)과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 사진제공=뉴스1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는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이 날선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손 의원은 20일 국회 정론관 브리핑 직후 기자들과 "박 의원, 제가 의심하는 건설사, 목포 바닷가 최고 자리에 고층 아파트를 건설하는 계획과 관련된 분들과 검찰 조사를 받고 싶다"고 밝혔다.

또 박 의원에 대한 낙선 운동도 불사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손 의원은 목포 출마설에 대해 "안 나올 것"이라고 강조한 뒤 "배신의 아이콘, 노회한 정치인을 물리치는 방법이 있고 도시재생 뜻을 가진 후보가 있다면 유세차를 함께 탈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전날 "(손 의원이) 처음부터 이실직고 했어야 한다"는 박 의원의 비판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박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22곳 300평 나전칠기박물관 운운은 도저히 납득이 가질 않는다. 더욱이 나전칠기박물관은 공론화도 안 된 손 의원 개인 생각으로 생뚱맞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저도 속고 모두가 속았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박 의원은 "300여명에게 부동산 구입을 권했다면 국회의원직을 사퇴하고 복덕방을 개업했어야 옳다"며 "목포를 제발 조용하게 만들어 주시길 간절히 바란다"고 했다.

이같은 공방은 당초 손 의원을 옹호하던 박 의원이 입장을 바꾸면서 시작됐다. 박 의원은 지난 16일 페이스북에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부동산 매입을 투기로 보지 않는다"며 "지금 현재까지도 그렇게 확신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목포는 근대문화역사의 보고로 문화재 복원사업의 필요성을 제가 평소 강조했다"며 자신이 주도해 목포 원도심을 문화재 재생사업 지역으로 확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손 의원을 목포 행사장에서 만난 것은 문화재 재생사업이 확정된 이후"라며 "(손 의원이) 문화재 재생사업에 어떤 역할을 하셨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박 의원은 지난 18일 손 의원의 측근들이 보유한 목포 부동산이 20곳이라는 보도가 나오자 "스스로 검찰 수사를 요청하거나 검찰이 수사를 해야 한다"고 입장을 바꿨다. 이어 "절차와 과정이 정당하지 않으면 용납할 수 없다"며 "민주주의 법치국가는 과정도 정당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손 의원도 즉각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며 "박지원의원님. 서산온금지구 아파트 조함원 여러분. 중흥건설. 그리고 sbs 취재팀 .여기까지 왔는데 같이 가자"며 "다같이 검찰수사 요청하자"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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