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바른미래 "누가 검찰 믿나, 손혜원 사건 특검 해야"

[the300]나경원 "정권 실세 배경으로 영향력 행사"…손학규 "누가 지금 검찰조사를 믿겠나"

강주헌 기자 l 2019.01.21 10:52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사진 가운데)가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등 야권은 21일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고 있는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건을 규명하기 위해 국정조사와 특검을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법적 검토가 끝나는 대로 검찰고발과 국회 특검을 동시에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손 의원은) 현 정권 실세란 배경을 업고 정책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며 "그 정책 중 하나가 문 정부 핵심공약인 도심재생사업"이라고 주장했다.

 

나 원내대표는 "앞으로 투입될 예산 1100억원 중에 600억원이 국토부 도심재생사업과 관련된 예산"이라며 "정권 실세라는 배경을 업고 사익을 추구한 손의원은 헌법 46조가 규정한 국회의원 의무(청렴의 의무 등)를 준수했다고 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나 원내대표는 "음모론의 희생자인거처럼 동정심에 호소하고 언론사 기자들을 향해 고소를 선포한 것은 후안무치, 적반하장, '센 언니'의 진수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더 이상 헌법기관으로서 국회의원 지위를 유지할 자격이 없다'며 "손 의원이 당당하다면 여당에게 촉구한다. 특검과 국정조사를 받아라. 국회의원직을 내려놓고 당당하게 수사받고 조사를 받으라"고 주장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바른미래당도 손 의원 사건의 국정조사와 특검 도입을 요구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정권 말기라면 모를까, 누가 지금 검찰조사를 믿겠나"며 "지금은 특검을 도입해야 한다"고 밝혔다.

 

손 대표는 "정권으로부터 독립된 기관의 조사를 받아야 한다"며 "국정조사라도 해서 이 문제를 철저하게 다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 부인의 가까운 사람이라고 해서 국민의 혈세를 마음대로 쓰고 문화재 관리사업이라고 여러 형태로 투자하고 자산을 늘렸다"며 "국가 기강의 문제"라고 주장했다.

 

손 대표는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를 겨냥해 "홍 원내대표도 책임자"라며 "홍 원내대표가 (탈당 기자회견에) 동반 등장해서 당에서는 탈당을 만류했으나 손 의원의 의지가 강해 어쩔 수 없었다고 변호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손 의원에 대한 변호를 하는 것은 원내대표 권위나 국회 권위를 손상한 것이고, 거취를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