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의전총괄 '김정은 집사' 김창선, 언제 베트남 갈까

[the300]회[런치리포트-6월의 북미, 2월의 북미] 김정은 집사, 김창선 행보 주목

최태범 기자 l 2019.01.21 20:00
【서울=뉴시스】남북정상회담 관련 3차 실무회담이 열린 23일 오후 판문점 북측 통일각 회의장에 북 국무부위원 김창선 단장이 자리하고 있다. 2018.04.23. (사진=청와대 제공) photo@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북미가 2월 말로 예정된 2차 정상회담의 장소 발표를 미루고 있다. 시기와 장소 모두 북미 합의로 확정이 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비핵화-상응조치' 의제조율 과정에서 이견이 빚어져 회담이 무산될 경우를 대비해 정치적 부담을 줄이기 위한 의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회담 장소로는 베트남 하노이나 다낭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2차 북미정상회담은 북한의 의전을 총괄하는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이 베트남 현지를 방문하는 시점에 최종 성사 여부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1일 대북소식통에 따르면 김창선 부장의 베트남 방문 등 2차 북미정상회담의 사전 의전협의를 위한 북측의 특이 동향은 아직까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장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집권 이후 국방위원회 서기실장을 맡은 인물이다. 서기실은 청와대의 부속실과 비슷한 역할을 한다. 정책결정에는 관여하지 않고 주로 최고 지도자와 그 가족의 일상을 돌본다.

김 부장은 선대인 김정일 국방위원장 시절부터 서기실에서 일하며 ‘김씨 왕조의 집사’로 자리매김했다.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공사에 따르면 ‘3층 서기실’은 김정은 집무실이 있는 노동당 중앙 청사를 의미하며, 그곳의 최고 책임자가 바로 김 부장이다.

그는 지난해 2월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1부부장이 평창동계올림픽에 참석할 때 직접 수행했고, 판문점 4.27 남북정상회담에서는 의전·경호 관련 실무회담의 대표단장을 맡았다.

◇김창선, 2월 중순 베트남행(行) 가능성…더 당겨질 수도

【싱가포르=뉴시스】 11일 저녁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 방문을 마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차량이 시동을 걸자 떠날 준비를 하기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2018.06.11.(사진=Chris Jung 제공) photo@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김 부장은 지난해 6.12 북미정상회담을 2주가량 앞둔 5월 29일 싱가포르 현지에 도착해 조 헤이긴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이끄는 미측 협상단과 의전·경호 협의를 했다.

김 부장은 이번 ‘2월말 베트남’ 북미정상회담에서도 싱가포르 때와 유사한 시점에 베트남 현지를 방문해 미측과 협의를 진행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다만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의 경우 한 차례 무산 위기를 겪은 뒤 급하게 현지 방문을 추진한 측면이 있다. 따라서 이번 2차 정상회담 장소 방문 시점은 1차 때와는 다소 차이가 있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6.12 정상회담의 경우 한 달여 앞둔 5월 10일 회담 장소가 싱가포르로 확정 발표됐다. 하지만 북미간 기싸움으로 인해 2주 뒤인 24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회담취소’를 전격 밝히면서 무산 위기에 처했다.

김 위원장은 6월 1일 미국을 방문한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친서를 전달함으로써 정상회담을 다시 본 궤도에 올려놓았다. 

2차 북미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김 부장의 베트남행(行)은 스웨덴 현지에서 진행되고 있는 북미 실무협상 결과에 따라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일부 외신은 ‘베트남정부가 설 연휴 이후 김 위원장의 국빈방문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소식도 들린다. 김 부장이 2월초부터 베트남에 상주하면서 국빈방문과 2차 북미정상회담의 의전 준비를 할 것이란 관측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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