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신의 아이콘이라고?" 박지원 "손혜원이 투기의 아이콘"

[the300]"부동산 투자 현황 솔직하게 밝혔어야"

김평화 기자 l 2019.01.21 16:53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 인터뷰/사진=김창현 기자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이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손혜원 의원이 '투기의 아이콘'이라고 21일 말했다. 손 의원이 탈당 선언 기자회견에서 박 의원을 '배신의 아이콘'이라고 한 것에 반박한 것이다.

박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했다. 그는 "제가 손 의원을 배신한 게 아니라, 손 의원이 거짓말을 하기 때문에 사실을 얘기한 것뿐"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박 의원은 "전남 목포시 구도심이 폐허가 됐는데, 손 의원이 '적산 가옥에서 태어나서 적산 가옥을 좋아해 목포에 1채를 샀다. 외로워서 자기 조카도 사게 했다’고 저에게 얘기했을 때 감사하다고 생각했다"며 "그렇지만 손 의원이 20채, 30여 채로 또 (매입한) 부동산이 늘어났다면 엄연히 잘못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손 의원은 '내가 이렇게 부동산을 보유했다'고 솔직하게 밝혔어야 했다"고 말했다.

손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박 의원에게 "궁금한 게 많으니 검찰 조사를 꼭 같이 받자"며 "저 같은 듣보잡 초선 의원 하나만 밟으면 (고층 아파트를) 무난히 지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냐"고 말했다. 이에 박 의원은 "본인이 검찰 수사를 받겠다고 했고 또 저와 같이 수사를 받자고 했다"며 "필요하면 저도 불러라"고 답했다. 

손 의원은 전남 목포시에 고층 아파트를 짓는 데 박 의원이 찬성했고, 건설사 측에 관련돼 있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손 의원은 고층 아파트 건설에 반대한 바 있다.

이에 박 의원은 "서산·온금 지역을 재개발해 유달산 자락에 25층 아파트 건설하겠다는 계획에 분명히 반대했다"며 "지금은 21층 아파트 건설을 추진하는데, (손 의원이) 제가 찬성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 것 같다"고 반박했다. 그는 "저는 (21층이더라도) '절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손 의원은 탈당 기자회견에서 박 의원에게 날을 세웠다. 목포 출마 가능성을 묻는 질문이 나오자 손 의원은 "나는 안 나갈 거지만, 국민이 더 이상 보고 싶어 하지 않는 '배신의 아이콘'인 노회한 정치인을 물리칠 방법이 있다면 그분 유세차를 함께 타겠다"고 말했다.

박 의원이 총선에 출마할 경우 낙선 운동을 불사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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