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장관들 세종시 지키길..영상회의 활용"(상보)

[the300]국무회의, 행안부 세종이전 보고에 文 "장관 세종근무 월평균 4일"

김성휘 기자 l 2019.01.22 17:21
【서울=뉴시스】박진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왼쪽부터 노영민 비서실장, 문 대통령, 이낙연 국무총리. 2019.01.22. pak7130@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문재인 대통령은 22일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지금 장‧차관들이 서울에서 일을 볼 때가 많다. 얼마나 세종시 부처에서 근무하는지를 살펴봤더니 월 평균 4일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며 "기본적으로 장관들이 세종시에서 근무하는 노력을 조금 더해 줘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가급적 장관들이 서울까지 굳이 안 와도 될 수 있도록, 서울에서 회의를 하는 경우에도 영상회의를 많이 활용한다든지 해야 할 것"이라며 "장관이 세종시를 떠나지 않아도 될 수 있게끔 우리가 일하는 방식을 적극적으로 바꿔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 행안부 세종 이전 계획을 보고하자 "(장·차관들이) 대부분의 시간을 서울에서 보내고 있다"며 "그렇게 되다보니 국·실장들도 장·차관에 대한 보고를 위해서 서울로 와 있을 때가 많다"고 지적했다.

이어 "밑에 사무관이나 실무급에서는 그냥 보고 자료만 작성해서 서울 사무소로 보낸다. 그러면 서울의 국·실장들이 적절하게 수정해서 장·차관에게 보고를 하는 식으로 업무가 진행된다"며 "그로 인해서 부처 내 업무 결재 과정에 있었던 소통 이런 것들이 현저하게 줄어들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장·차관들이) 부득이 서울에 와있는 경우에도 그 때문에 굳이 실‧국장들이 서울에 와서 보고를 하지 않아도 되게끔 해야 할 것"이라며 "작은 보고회의도 가급적 영상회의를 통해서 할 수 있도록 노력을 함께 기울여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이번에 여유 공간이 생긴다면, 이렇게 큰 회의(국무회의) 뿐만 아니고, 그냥 몇 명 규모의 보고회의도 영상회의로 할 수 있는, 다양한 영상회의실을 많이 만들어 주면 여러가지로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광화문으로 대통령집무실을 옮기겠다는 공약 보류 관련 "사실은 행정안전부의 세종 이전하고 연계해서 제가 구상하고 공약했던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정부종합청사에 이런 정도의 공간이 날 수 있는 기회라는 게 이런 시기 말고는 없기 때문에 그 계기에 할 수 있겠다고 생각하고 공약을 했다"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박진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청와대 본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19.01.22. pak7130@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그러나 "아주 경제가 엄중하다고 하는 이 시기에 많은 리모델링 비용을 사용하고 행정상 불편이나 혼란도 상당 기간은 있을 수밖에 없다"라며 "그런 것을 다 감수하고서라도 굳이 이전을 꼭 할 만큼 그것이 우선순위가 있는 그런 과제냐라는 점에 대해서 국민께서 과연 공감해 주실까, 그런 점에 대해서 회의적인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대선) 그때의 광화문 시대, 집무실 이전 공약은 일단 당분간은 조금 더 보류하고, 지금 서울시가 추진하고 있는 광화문 재구조화 사업들을 봐가면서 적절한 시기에 다시 판단하려고 한다"라고 밝혔다. 또 "이런 점에 대해서는 국무위원들께서 함께 그 배경을 공유해 주시기 바란다"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애초 공약했던 취지에 대해 "물론 옮길 수 있는 것은 대통령 집무실하고 비서실이고, 청와대에 있는 본관이나 영빈관 같은 의전 공간, 헬기장 또는 지하벙커 이런 시설들은 옮길 수가 없기 때문에 계속 사용을 해야 된다"라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나 대통령 집무실하고 비서실만 옮겨놓는다고 하더라도 청와대나 북악산은 훨씬 더 많은 개방을 할 수가 있고, 또 특별히 경호상의 문제나 어려움이 있는 것도 아니고, 출퇴근하는 대통령의 모습을 일반 국민께서 보게 된다면 그것이 나는 대통령 문화를 바꾸는 데도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해서"라고 밝혔다.

한편 행안부는 24일 목요일부터 2월 말까지 네 차례에 걸쳐 1403명이 세종2청사와 인근의 민간 임차청사에 이전한다. 정부 의전업무를 담당하는 의정관실 등 업무 특성상 서울에 남는 부서도 있다.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