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실패 두려워말라"…하루만에 친기업? 靑 대답은

[the300](종합2보)충청권 4조 사업 예타면제 검토..깜짝 생일케이크 받아

김성휘 기자,최경민 기자 l 2019.01.24 17:14

【대전=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대전 서구 대전시청에서 열린 전국경제투어 '대전의 꿈, 4차산업혁명 특별시'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2019.01.24. photo1006@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대전을 방문, 4차산업혁명과 과학기술 투자에 대해 "정부는 간섭하지 않고 규제하지 않을 것"이라며 "새로움에 도전하는 과학기술 연구자를 응원하고 혁신하는 기업을 도울 것"이라 말했다.

문 대통령은 전날 공정경제 추진전략 회의에서 "공정은 혁신의 기반"이라며 국민연금의 '스튜어드십 코드'(주주권 행사)를 강조했다. 이것이 기업을 향한 강성 발언으로 해석된 반면 하루만에 "기업을 돕겠다"고 말한 것이다. 청와대는 "스튜어드십 코드를 투명하고 민주적인 절차에 따라 행사한다는 원칙을 천명한 것"이라 해명했다.

문 대통령은 대전시청서 열린 ‘대전의 꿈, 4차산업혁명 특별시’보고회에 참석, "데이터, 네트워크, 인공지능(AI)을 일컫는 D‧N‧A는 4차 산업혁명의 기반이 되는 기술"이라며 "4차산업혁명 시대는 우리에게 새로운 도전이지만 추격형에서 선도형 경제로 나아갈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 밝혔다. 

이어 "과학기술의 혁신이 그 출발점이 될 것이고 대한민국 과학기술을 이끌어 온 대전이 그 사실을 증명할 것"이라 밝혔다. 또 "R&D(연구개발) 제도를 연구자를 위한 방향으로 혁신할 것"이라며 "지역 R&D 사업을 지방분권형 체계로 개편할 것"이라 말했다. 대덕특구 지원도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보고회와 지역경제인 오찬 간담회에서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세종-청주간 고속도로, 충남 석문국가산단 인입철도 사업, 충북의 충북선 철도 고속화 사업 등 충청권 4조원 규모의 사업에 대한 예비타당성조사 면제를 적극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대전과 충청권이 새롭게 발전하고 도약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대전=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대전 유성구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을 방문해 연구원들을 격려하고 있다. 2019.01.24. photo1006@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靑 "정상적 경영에 자의적 주주권 행사는 아냐"= 김의겸 대변인은 이날 "국민연금은 시장의 불필요한 오해를 없애고, 정상적인 기업경영에 대해 자의적으로 주주권을 행사하지 않도록 투명하고 공정한 기준과 절차에 따라 주주권을 행사해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전날 문 대통령 발언 관련 "일부 오해가 있는 듯하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는 공정경제 실현과 자본시장 발달을 위해 기업의 중대·명백한 위법활동에 대해 국민연금의 스튜어드십 코드를 투명하고 민주적인 절차에 따라 행사한다는 원칙을 천명한 것"이라며 "(문 대통령은) 스튜어드십 코드 행사의 전제조건으로 대기업·대주주의 중대한 탈법과 위법을 언급했다"고 밝혔다.

이어 "적극적 주주권 행사(여부와 범위)에 대해서는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의 논의결과를 참고하여 기금운용위원회에서 논의·결정할 사항"이라고 설명했다. 
【대전=뉴시스】전신 기자 = 전국경제투어로 대전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대전의 명물 성심당 빵집에서 튀김 소보로를 구매한 후 직원들로부터 깜짝 생일 축하 케이크를 받고 있다. 2019.01.24. photo1006@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실패' 강조, 깜짝 생일케이크= 문 대통령은 이날 '실패'의 중요성을 부쩍 강조했다. 보고회에선 "성실한 실패를 인정하고 실패의 경험까지 축적해 나가겠다. 정부는 통제하고 관리하는 대신 응원하고 지원하겠다"라고 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을 격려방문한 자리에서도 "너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항우연에서 "국가가 출연한 연구소의 연구과제 성공률이 무려 99.5%"라며 "이 수치가 자랑스럽지 않다. 성공률이 높다는 것은 성공할 수 있는 과제만 도전한다는 뜻"이라 말했다. 또 "실패조차도 다음의 성공을 위한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당당하게 실패를 거듭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임철호 원장은 기상위성 '천리안 2A호' 모형 앞에서 "7월부터 아주 정밀한 기상 사진을 찍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자 문 대통령은 "기상 (위성) 같은 경우 미세먼지도 (관측이) 됩니까"라고 묻는 등 미세먼지 대책에도 관심을 보였다.

문 대통령은 대전의 명소인 으능정이 거리를 방문했다. 빵집 '성심당'에선 빵 1만8800원어치를 온누리상품권으로 결제했다. 성심당 직원들은 이날이 생일인 문 대통령을 위해 케이크를 준비했다. 문 대통령은 케이크 위 촛불을 불어서 껐다. 

문 대통령은 이로써 전북 군산(재생에너지), 경북 포항(첨단 제조업과 신북방경제), 경남 창원(제조업 혁신), 울산광역시(수소경제)에 이어 5번째 지역경제투어를 마쳤다.
【대전=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오후 전국경제투어로 대전을 방문, 대전의 명물 성심당 빵집에서 튀김 소보루를 고르고 있다. 왼쪽은 임영진 성심당 대표. 2019.01.24. photo1006@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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