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이대론 내년 총선 수도권서 0석"

[the300][핫피플 핫뷰]조원진 대한애국당 대표 "좌파독재에 맞서 싸울 용기도 전략도 없다"

박종진 기자 l 2019.02.04 12:03

조원진 의원(대한애국당 대표)/사진=이동훈 기자


"최근 단 한 주 만에 당원이 5000명 늘었습니다. 보수 우파의 민심이 자유한국당에서 떠나고 있습니다."

연일 지방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조원진 대한애국당 대표(대구 달서구병)의 목소리는 약간 쉰 듯 했지만 자신감이 넘쳤다. 지난달 29일에는 제주도당 창당대회까지 열었다.

한국당의 전당대회를 앞두고 다시 한번 보수 대통합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보수의 가장 오른쪽에 서 있다는 평가를 받는 조 대표는 두루뭉술한 통합은 의미가 없고 가능하지도 않다고 못 박는다.

조 대표는 "탄핵에 주동했던 사람들이 섞여서 가면 총선 참패"라며 "한국당 지지율이 25% 선에서 멈춰 있는데 보수층인 나머지 25% 정도가 한국당으로는 안 된다고 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탄핵파들이 한국당 내에 있는 한 동조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주장이다.

그러면서 "탄핵 7적(김무성 김성태 권성동 유승민 정진석 이혜훈 하태경)과 홍준표 전 대표가 정계 은퇴를 해야 보수 대통합이 가능하다"며 탄핵 책임자 심판론을 폈다.

이 같은 논리는 사법부의 판단, 상당수 사람들의 생각과 별개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죄가 없다고 믿기 때문에 가능하다. 조 대표는 "뇌물 받은 게 드러나지도 않았는데 감옥에 갔다"며 "자유민주주의 수호 입장에서는 촛불 혁명은 쿠데타"라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를 '좌파독재정권'으로 규정하고 한국당은 여기에 맞서 싸울 용기도 전략·전술도 없다고 주장했다. 조 대표는 "한국당은 변화와 혁신을 못하고 있다"며 "보수 국민의 힘으로 바깥에서 한국당의 인적 쇄신 등을 압박하는 게 우리 대한애국당"이라고 밝혔다.

조 대표는 보수가 갈라지면 내년 총선 수도권에서 한국당이 단 한 석도 못 건진다고 장담했다. 조 대표는 "과거 선거에서 불과 몇%포인트 차로 민주당을 이긴 곳들이 많은데 대통합이 안되면 우리가 후보자들을 다 낼 테고 그렇게 되면 표가 나뉘면서 전멸하게 된다"고 밝혔다.

공통적으로 보수통합을 외치고 있는 한국당 당권주자들에 대한 평가를 묻자 "개인적 의견으로는 김진태가 그래도 낫다"는 답이 돌아왔다. 이어 "홍 전 대표는 대표 시절 탈당파를 복당시킨 책임이 있고 황교안 전 총리는 마치 전체 친박세력이 지지하는 것처럼 얘기가 나오는데 그런 게 전혀 아니다"고 말했다.

김진태 의원은 한국당 내 '태극기 세력'의 적극적 지지를 받고 있다.

대한애국당의 지지기반도 태극기 집회 참가자들이다. 조 대표는 "매주 곳곳에서 진행되는 태극기 집회 참가자들의 90% 정도는 대한애국당 지지자들"이라며 "자발적 참여로 깃발과 현수막 등을 스스로 만들어오기 때문에 한번 집회에 비용이 500만원 정도밖에 안 든다"고 말했다.

태극기 집회는 단 한주도 거르지 않고 열렸다. 2월2일 박 전 대통령의 생일을 맞은 집회가 106차다. 3·1 운동 100주년인 3월1일에는 10만명이 모이는 집회를 계획하고 있다.

태극기 집회 참가자 대부분이 고령층인 점, 청년세대와 거리감 등의 문제를 지적하자 "당원들 중 30% 정도는 20~40대"라며 "젊은 우파 중에 국가관, 투쟁력 등이 괜찮은 사람들이 있는데 이런 사람들을 데리고 국회로 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최대한 많은 국민들과 함께 할 것"이라며 "현재 수십만명 정도인 당원 숫자를 100만명까지 확대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실제 보수층 내에 대한애국당의 주장에 동의하는 사람이 얼마나 되는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한국당 내 김진태 의원의 지지기반에서 확인할 수 있듯 보수권 내에 '똘똘 뭉친 태극기 세력'이 적잖게 존재하는 것만은 분명하다.


(대구=뉴스1) 정우용 기자 = 지난해 12월 22일 오후 박근혜 무죄석방촉구 천만인서명운동본부 주최로 동대구역 광장에서 열린 태극기 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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