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로 넘어간 개각…7~8개 부처 대폭 변화 예상

[the300]靑 "2월에는 개각 없다…이낙연 총리 포함 가능성은 제로"

최경민 김성휘 기자 l 2019.02.11 15:54
【서울=뉴시스】전진환 기자 = 청와대 정문. 2017.05.26. amin2@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개각이 3월로 넘어갔다. 시기는 미뤄지고 있지만 7~8개 부처 정도의 대폭 개각이 예상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제2차 북미 정상회담(오는 27~28일)을 챙기면서도 인사검증 작업 등에 전력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는 11일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개각은 대통령의 결정 사안이기 때문에 조심스럽지만, 당분간은 (언론이)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고 밝혔다. 인사검증 작업이 아직 막바지에 도달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이어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2월에는 개각이 없는 것으로 안다"고 강조했다. 일부 언론에서 이낙연 국무총리도 개각 대상이라고 보도한 것에 대해선 "그럴 가능성은 제로(0%)"라고 설명했다.

제2차 북미 정상회담 전 개각 가능성은 물론 총리 교체까지 일축한 것이다. 지난달에는 설 연휴 직후 개각이 있을 것이라는 관측에 대해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여물지 않았다. 개각이 빠르게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했었던 바 있다.

인사검증이라는 측면에서 청와대의 고심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이 임명하면 곧바로 직을 수행할 수 있는 청와대 비서진과 달리 장관의 경우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이 국내적으로 경제 행보를 이어가고 있고 대외적으로 남북미 비핵화 협상을 챙기고 있는 상황 속 '인사검증 잡음'이 나온다면 국정운영에 마이너스 요소가 될 수밖에 없다. 

2월말 제2차 북미 정상회담에 이어 3~4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이 예상되는 점도 변수다. 국정운영의 연속성이 중요한 국면인 만큼 쉽게 장관들을 바꿀 수 없다. 

청와대가 개각과 연달아 거리를 두는 것은 이런 현실적인 이유 외에 전략적 이유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와 부처 안팎에서는 "특정 부처 개각설이 나오면, 장관이 바뀔 때까지 조직 장악이 쉽지 않다"는 말이 나온다. 밀도있는 국정운영을 위해 개각 분위기를 함부로 띄우지 않는 측면도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3월 개각'은 정설로 받아들여진다. 총선을 1년여 남긴 시점에서 국회의원 출신이거나 출마를 원하는 장관들이 직을 내려와야 선거를 준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들이 빨리 빠져줘야 국정의 집중도가 올라갈 수 있는 측면 역시 있다.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 등 민주당 현역의원으로 문재인정부 1기를 함께 연 '원년내각' 장관들은 교체가 확실시된다. 

20대 총선 출마 이력이 있는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의 경우 이번에도 의원직에 의지를 보인다면 개각 리스트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 이효성 방송통신위원장의 교체도 언제든 가능하다는 평가다.

17대 국회의원을 지내고 인천 부평구청장을 역임한 홍미영 더불어민주당 다문화위원장은 행안부에, 정보통신부 차관 출신인 변재일 의원은 과기부 발탁 가능성이 있다. 

문체부에는 참여정부 시절 차관을 지낸 박양우 전 문화관광부 차관의 이름이 나온다. 국토부에는 박상우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 정일영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최정호 전 전북 정무부지사 등이 하마평에 오르내린다. 통일부 장관에는 이인영·우상호 의원 등 정치인들과 김연철 통일연구원장 등이 언급된다.

당장 교체는 없다고 못박았던 이낙연 총리의 경우도 5~6월쯤에는 개각 대상이 될 수도 있다. 여권 관계자는 "국무총리가 2년을 넘게 임기를 이어가는 것은 드물다"며 "총선을 앞두고 '이낙연 차출론'이 나오면 상황은 또 바뀔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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