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상의없이 수용 불가"…박원순 광화문광장案 다시 비판

[the300]15일 민주당 유튜브 채널 '씀' 인터뷰…金 "朴, 세세한 것까지 체크 못한 것 같아"

강주헌 기자 l 2019.02.16 11:05
행정안전부 김부겸 장관이 14일 오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개최된 '제8회 어린이 안전짱 체험박람회'에 참석해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김휘선 기자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 박원순 서울시장이 내놓은 새 광화문광장 설계안에 비판적인 입장을 다시 밝혔다.

김 장관은 15일 공개된 더불어민주당 유튜브 채널 '씀' 인터뷰에서 "서울시가 조정할 여지가 있다고 했으니 지켜봐야겠지만, 서울시 안 대로 하면 (정부서울청사의) 마당과 뒤편이 뺏기는데 그러면 청사 자체를 못 쓴다"며 반대 입장을 거듭 밝혔다.

김 장관은 "광장을 어떻게 배치할지에 대한 도시 계획 권한은 서울시에 있지만, 건물 주인(행안부)과 상의도 없이 '앞마당은 이렇게 쓰겠다', '뒷마당을 내놓으라'고 하면 어떻게 받아들이겠는가"라고 말했다.

김 장관은 "박 시장이 광화문 재구조화 작품을 (추진)하면서 세세한 것까지는 체크를 못 한 것 같다"며 "정부서울청사에 중요한 정부 부서가 있다. 잘 유지하고 관리할 책임이 행안부에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박 시장과의 공개설전) 이후 박 시장으로부터 걸려온 전화를 놓쳐, 대신 조정 기간이니 조정이 어느 정도 되면 뵙자고 메시지를 보냈다"며 "싸운 게 아니다. 박 시장과는 벌써 35년 된 오랜 관계로, 그분이 인권변호사를 한 재야 시절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유튜브 채널 ‘씀’에 15일 공개된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인터뷰. /사진=유튜브 캡처


서울시는 지난달 21일 새 광화문광장 설계안을 발표했다. 이에 대해 행안부 측은 정부서울청사 건물 4동을 철거해야 하고, 청사 앞 도로와 주차장이 광장으로 수용된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김 장관과 박 시장은 광화문 재조성안을 놓고 지난달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김 장관은 지난달 23일 한 언론 인터뷰에서 "서울시의 설계안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며 "우리(행안부)가 절대 안된다고 수없이 이야기했는데 합의도 안된 사안을 그대로 발표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비판했다.

김 장관은 "설계안대로 정부서울청사 앞 도로를 없애 광화문 광장을 붙이면 차가 접근할 수도 없고, 주차장도 쓸 수 없게 된다"며 "이번 설계안은 정부 서울청사를 포기하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 역시 "장관이 무슨 뜻에서 그런 얘기를 한 지 모르겠다"며 "세상에 절대 안되는 일이 어디있나"라고 장관의 비판을 정면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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