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훈 '20대男 교육' 해명했지만…거세지는 논란

[the300]"젊은 세대 겨냥한 것 아니"라지만…野 "교육농단, 꼰대정당" 공세

이재원 기자 l 2019.02.23 15:51
설훈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사진=이동훈 기자


20대의 문재인 정부 지지율 하락에 대해 "전 정부에서 교육을 잘 못 받은 탓"이라는 취지의 설훈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의 발언을 둔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설 의원이 "발언의 의도와 사실은 젊은 세대를 겨냥해 지적한 게 아니"라고 해명했지만, 야권은 공세를 이어간다. 

자유한국당은 민주당을 향해 설 의원의 발언을 '교육농단'으로 규정하고, 설 의원의 최고위원직 제명을 촉구하는 등 공세의 수위를 높였다.

장능인 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 대변인은 논평에서 "국민 위에 군림한 설 의원만의 선민의식이 민주당이라는 권력 플랫폼을 통해 대한민국 교육에 이식되는 것이 두렵다"며 "민주당은 반성 없는 설 최고위원을 즉각 제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태경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인 '하태경TV'를 통해 "민주당은 청년인지감수성이 매우 떨어지는 반청년정당·꼰대정당"이라고 지적했다.

문정선 민주평화당 대변인은 "정상적인 정부여당의 국회의원이라면 20대의 지지철회에 대해 반성하고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면서 "설 의원은 한마디로 진단은 틀렸고, 생각은 낡았고, 현실인식은 꼰대도 못되는 수준의 한심함"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설 의원은 21일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문 대통령의 20대 남성 지지율이 낮은 이유에 대해 "이분들이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절 학교 교육을 받았는데 그때 제대로 된 교육이 됐을까”라고 발언했다.

이같은 발언이 구설에 오르자 설 의원은 지난 22일 내놓은 공식 입장에서 "교육이 인간의 의식과 사고를 규정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원인의 한 측면에서 교육·환경의 영향과 정책의 구조적 문제를 지적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모든 책임은 열악한 교육환경을 만든 나를 포함해 여야 정치권과 기성세대에 있는 것"이라며 "오해를 불러일으켜 상처가 된 분들이 있다면 이유를 불문하고 죄송하다"고 말했다.

설 의원은 마지막으로 "다만 20대 청년들에게 사실이 아닌 일로 자극하고 갈등을 초래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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