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회담 D-4…북미 사흘째 하노이 실무협상

[the300]셋째날 약 1시간 회동 후 오후까지 추가 협상 없어

하노이(베트남)=권다희 기자 l 2019.02.23 17:52
2차 북미회담을 나흘 앞둔 23일 오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유력한 숙소로 거론되는 베트남 하노이 멜리아 호텔/사진=(하노이=뉴스1)


제2차 북미정상회담을 나흘 앞둔 23일(이하 현지시간) 북한과 미국의 실무 협상 팀이 사흘째 의제 조율을 위한 협상을 이어갔다.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김혁철 북한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는 이날 미국 실무협상팀 숙소인 하노이 시내 파르크 호텔에서 오전 8시50분 경 만나 3일째 협상을 시작했다.

다만 사흘째인 이날 협상은 약 한시간만에 끝났으며, 김혁철 대표와 김성혜 통일전선부 통일책량실장, 최강일 외무성 북아메리카국 부국장 등 북한 실무팀은 파르크 호텔을 떠난 뒤 돌아오지 않고 있다.

사흘째 실무협상 시간이 짧아지자 북미가 이견을 좁힌 신호인지 여부에 귀추가 쏠린다. 북미는 이날 각각 본국에 협상 내용을 보고하고 관련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북미 실무협상팀은 지난 21일 오후 1시30분부터 오후 6시까지 같은 장소에서 4시간30분 동안 첫 의제 실무협상을 진행했다.

22일엔 오전 9시경부터 오후 2시30분까지 같은 곳에서 협상을 가진 뒤 오후 5시20분 협상을 재개해 7시10분까지 약 7시간30분간 마주 앉았다.

북미는 이 같은 실무회담을 오는 27일 정상회담 시작 직전까지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제1차 북미정상회담 때에도 회담 당일 새벽까지 북미 실무진의 협상이 진행된 바 있다.

양국 실무진들은 정상회담 합의문에 담길 ‘비핵화-상응조치’의 최종 조율을 앞두고 팽팽한 기 싸움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21일(현지시간) 미국 고위당국자가 북한의 대량살상무기(WMD) 동결을 거론하며 미국이 북한에 핵, 미사일 등에 대한 초기 동결을 요구하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지금까지 거론된 영변 핵시설 폐기로 핵물질 생산능력을 차단하는 조치와 함께 미국이 중, 단거리 미사일 및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에 대한 신고와 포괄적 검증 등이다.

영변 외 존재하는 걸로 추정되는 우라늄 농축시설이나, 수소폭탄 기폭 장치인 중수소 생산설비 등을 만드는 시설 등을 공개 후 동결, 폐기 하는 영변 ‘플러스 알파’도 거론된다.

동시에 북한은 평양 내 미국의 연락사무소 설치 외 대북제재 완화 등 ‘플러스 알파’의 상응조치를 요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전날 오후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하노이에 도착하며 이도훈 본부장과 비건 대표 간 회동이 이뤄질 지도 관심사다.

한미 북핵수석대표가 회동한다면 북미간 실무협상 내용을 공유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 측이 북미회담의 상응조치로 내놓았다 추정되는 ‘경협 카드’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지도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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