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열차타고 평양 출발…26일 베트남 입국 가능성

[the300]타스통신 "김정은, 23일 오후 열차로 평양 출발"

하노이(베트남)=권다희 기자, 김사무엘 기자 l 2019.02.23 20:14
 
(랑선성=뉴스1) 박세연 기자 = 제2차 북미정상회담을 4일 앞둔 23일 중국과 접경지역인 베트남 랑선성 동당역 선로에 열차 객차가 정차돼있다. 일부매체는 정상회담 기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열차를 이용해 베트남 하노이에 올 것이라 관측했다. 2019.2.23/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3일 오후 열차를 타고 평양을 떠나 하노이로 출발했다고 러시아 타스통신이 보도했다. 김 위원장이 제2차 북미정상회담을 위해 26일 오전께 기차로 베트남에 입국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타스통신은 이날 익명을 요구한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김 위원장의 출발 소식을 전했다. 김 위원장이 제2차 북미정상회담이 열리는 하노이까지 육로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김 위원장이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북미정상회담을 위해 육로 입국을 택할 가능성은 앞서 꾸준히 거론 돼 왔다. 

김 위원장의 의전을 총괄하는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이 지난 17일 베트남과 중국의 접경지역인 베트남 랑선성 동당역을 '점검'하면서다. 

이후 동당역 부근에 베트남 당국의 통제가 심해졌고, 이날 베트남 관계자들이 기차역에 발판을 만드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이는 조만간 김 위원장이 입국할 것이란 관측으로 이어졌다. 

김 위원장이 이날 오후 평양에서 열차로 출발했다는 보도가 맞다면, 평양에서 하노이까지 이동거리가 약 4500km인 걸 감안할 때 김 위원장은 오는 26일 오전 열차로 동당역에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 

이곳에서 부터 하노이까지는 승용차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 전날 저녁 베트남 언론들은 베트남 당국이 26일 오전 6시부터 오후 2시까지 동당시~하노이 170km 구간의 차량 이동을 통제한다고 보도했다가 이후 기사를 내렸다. 

이 시간 차량을 통제한다는 건 김 위원장이 이 때 이 구간의 도로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인 걸로 추정된다. 동당역에서 하노이까지는 승용차로 약 2~3시간이 걸린다.

동당역에서 하노이까지 가는 길엔 삼성전자 스마트폰 공장이 있는 박닌성이 위치해 있어, 김 위원장이 하노이에 오기 전 삼성전자 공장 등을 시찰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삼성전자 박닌 공장 역시 김창선 부장이 '답사'한 곳이다.

김 위원장이 육로 입국을 택한 이유로는 경호에서의 편의 제고와 장비·경호 인력 등을 수송할 항공기 자원 부족이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추정된다. 

아울러 북미정상회담을 마친 뒤 평양으로 돌아가는 길에 시진핑 국가주석을 만나 북미정상회담 내용을 공유하기 위한 동선일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1958년 김일성 주석이 베트남을 방문했을 당시 '베이징~광저우' 구간을 열차로 이동했던 전례가 있어 김 위원장이 이를 재현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효과가 있다는 점도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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