젖병 삶는 국회의원 신보라 "청년을 휴지처럼 쓰고버리는 정치풍토 바꾸겠다"

[the300][300티타임]"한국당, 선제적으로 청년정치기금 편성하자"

김민우, 박종진 기자 l 2019.02.26 06:00
신보라 자유한국당 의원을 만나 2·27 전당대회 청년최고위원에 출마한 포부를 들어봤다./사진=이동훈 기자

"그동안 정당들은 청년을 신선함에 기용했다가 '휴지처럼 쓰고 버린다' '병풍으로 이용한다'는 비판을 받아왔습니다. 하지만 우리 당을 비롯해 정치권의 미래, 대한민국의 운명은 실력있고 유능한 청년세대의 정치세대교체를 훌륭하게 이뤄내는 데 있습니다."

오는 2·27 자유한국당 전당대회에 청년최고위원으로 출마한 신보라 한국당 의원(35세·비례대표)은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 만나"정치권에 청년들에게 작용하는 진입장벽을 없애고 지속적으로 청년 정치인을 육성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20대 총선에서 한국당 비례대표로 국회의원이 된 신 의원은 한국당 내 유일한 30대 국회의원이다. 국회에 들어와 환경노동위원회와 여성가족위원회를 자청해 청년과 여성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는 활동에 주력했다.

청년들이 많이 사는 원룸에는 굳이 주차장을 설치하지 않아도 건축할 수 있게 하는 주택법 개정안이나 예비군 훈련 보상비를 인상하는 내용의 예비군법 개정안 등을 발의했다.

신 의원은 헌정 사상 최초로 국회의원 신분으로 출산 휴가와 육아휴직을 쓴 의원이기도 하다. 관련 법안 조차 없어 국회의원도 최대 90일간 출산휴가를 쓸 수 있도록 하는 국회법 개정안을 발의하기도 했다.

출산한 지 45일만에 국회에 복귀한 그는 낮에는 국회의원으로서, 밤에는 한 아이의 엄마로서 두 개의 삶을 살고 있다. 

밤 10시에 퇴근해 가장 먼저 하는 일이 젖병을 삶는 일이라고 한다. 밤에는 신 의원과 친정어머니, 남편이 2시간씩 쪽잠을 자며 아이를 돌보고있다.

신 의원은 본인이 누구보다 청년들의 어려움 또 30대 워킹맘의 어려움을 잘 아는 의원이라고 자부한다. 그런 그가 당 최고위원에 출마한 것은 청년들의 목소리를 대변할 청년정치인은 물론 청년정치인을 육성하는 시스템이 부족하다는 인식에서다.
신보라 자유한국당 의원을 만나 2·27 전당대회 청년최고위원에 출마한 포부를 들어봤다./사진=이동훈 기자


신 의원은 "한국당 30대 청년 국회의원 나 혼자"라며 "청년세대 대표성 떨어질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청년들은 정치를 꿈꾸며 당에 들어오더라도 현실정치 경험하며 많은 어려움 겪게된다"며 "비례대표를 맡아 국회에 들어오기도하고 당직을 맡기기도 하지만 그것도 소수에게 독점된 혜택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신 의원은 "한국당에서 활동하는 유능한 청년인재들이 많지만 그들이 활동하고 목소리를 내며 정치 훈련을 할 수 있는 공간과 기회 많지 않다"며 "당에서 더 적극적으로 나서 청년들 모일 수 있는 공간을 열어주고 기회를 만들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신 의원이 구상하고 있는 것은 '청년정치발전기금제' 도입이다. 신 의원은 "국고에서 지급되는 정당보조금 중 일부는 여성정치활동을 위해 쓰도록 돼 있다"며 "여성을 배려하고 있지만 청년을 위한 제도는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청년들은 정치를 하려면 자기 돈을 쓰고 해야한다. 정당이 자금을 편성해주지 않는이상 당 청년위원회가 강연을 하나 열기도 쉽지 않다"며 "결국 돈 없는 청년은 정치활동을 하기도 어렵고 기성세대에 종속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현재 국회에 정당보조금 중 일부를 청년발전기금에 의무적으로 할당하도록 하는 법개정안이 발의돼있지만 아직 계류중이다. 신 의원은 "법 개정이 어렵다면 우리당만이라도 선제적으로 청년발전기금을 의무적으로 편성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공약했다.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