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하노이]비건-日 국장 '20분 논의'…북미조율 끝났나

[the300]비건-김혁철 실무회담 열리지 않아

하노이(베트남)=최경민 기자 l 2019.02.25 18:05
25일 오후 3시30분(현지시간) 비건 대표가 묵고 있는 베트남 하노이 파르크 호텔에 찾아온 일본 외무성의 가나스기 겐지(金杉憲治) 아시아대양주 국장./사진=최경민 기자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의 숙소에 북측 인사가 아닌 일본 측 인사가 왔다갔다.

25일 오후 3시30분(현지시간) 비건 대표가 묵고 있는 베트남 하노이 파르크 호텔에 일본 외무성의 가나스기 겐지(金杉憲治) 아시아대양주 국장이 들어왔다. 그는 약 23분 후에 파르크 호텔을 떠났다.

가나스기 국장은 "어떤 논의를 하러 오셨나"라는 취재진들의 질문에 답을 하지 않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갔다. 시종 굳은 표정을 유지하며 입을 다물었다. 

비건 대표와 김혁철 북한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 간 실무협상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일본 측 인사가 비건 대표를 찾아온 것이다. 

이날 김혁철 대표는 자신의 숙소인 하노이 영빈관에서 두문불출 하는 중이다. 지난 21일 이후 나흘 연속 비건 특별대표의 숙소인 파르크 호텔로 김 대표가 찾아와 실무협상을 하던 모습과 차이난다.

다음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하노이에 입성할 예정인 가운데, 현지에서는 북미 간 공식적인 협상이 일단 중단된 것이다.

양측 실무팀은 본국과 긴밀히 소통하며 합의문 문안을 조율해왔다. 따라서 정상회담을 목전에 두고 협상이 거의 가닥을 잡은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비건 특별대표는 지난 23일 취재진에 '엄지'를 들어 올리기도 했다. 

가나스기 국장이 비건 대표를 찾은 것도 이같은 맥락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북미 간 실무조율이 거의 끝나가는 상황에서 미국 측이 주변국들과 조율 및 논의를 하기 위한 취지일 수 있는 것이다. 

한편 양 정상의 베트남 입국이 임박하면서 의전과 경호팀은 더 분주해지고 있다. 이날 오전 하노이 영빈관에는 김 위원장의 '집사'로 불리는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이 박철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과 차량을 타고 나오는 모습이 포착됐다. 

김 부장과 박 부위원장은 전날에도 협상장인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호텔을 점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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