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하노이]김혁철-비건 오늘도 협상…합의문 총력전

[the300]트럼프-김정은 입성 하루전까지 실무협상…하노이는 준비완료

하노이(베트남)=최경민 김평화 기자 l 2019.02.25 20:03
(하노이=뉴스1) 박세연 기자 = 제2차 북미정상회담을 3일 앞둔 24일 김혁철 북한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왼쪽)가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의제 협상을 마친 후 베트남 하노이 파르크호텔을 차량을 타고 나서고 있다. 2019.2.24/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핵담판' 장소인 베트남 하노이에 들어오기 하루 전까지 북미 간에는 실무협상이 이어졌다.

김혁철 북한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는 25일 오후 5시28분(현지시간)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의 숙소인 하노이 파르크 호텔에 승용차를 몰고 들어왔다. 김성혜 통일전선부 통일책략실장이 함께 했다.

김 대표는 이날 오후들어서까지 숙소인 영빈관에서 두문불출했다. 김정은 위원장의 하노이 입성 전날에는 북측이 의전에 치중하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잠시 나왔지만, 결국 김 대표는 지난 21일 이후 닷새째 파르크 호텔을 찾는 것을 택했다. 

그에 앞선 이날 오후 2시쯤에는 최강일 북한 외무성 북미 부국장이 파르크 호텔에서 목격됐다. 최 부국장은 김혁철 대표를 보좌해온 인사다. 미측 협상단 차석급인 알렉스 웡 국무부 동아태 부차관보 역시 파르크 호텔에서 포착돼 두 사람 간의 실무협상 역시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

양 정상의 하노이 입성을 하루 앞두고 실무협상에서의 합의안 도출을 위해 전력투구를 한 셈이다. 북미는 지난해 6월 싱가포르 정상회담 당시에도 회담 하루 전까지 실무협상을 이어갔었다. 이번에도 이같은 기조가 유지되는 모양새다. 양측 실무팀은 본국과 긴밀히 소통하며 합의문 문안을 조율해왔다. 

북미 간 실무조율이 거의 가닥을 잡은 상황이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비건 대표와 김 대표 간 실무협상은 이날 40분만에 끝났다.  이날 오후 일본 외무성의 가나스기 겐지(金杉憲治) 아시아대양주 국장도 파르크 호텔로 들어왔는데, 비건 대표와 면담했을 것이 유력하다. 실무협상이 거의 끝나가는 상황에서 미국 측이 주변국들과 조율 및 논의를 하기 위한 취지의 면담일 수 있다.

하노이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을 맞이할 준비를 마쳤다. 트럼프 대통령의 숙소인 JW메리어트 호텔에서는 미국 대통령 차량으로 '더 비스트'(야수)로 불리는 '캐딜락 원'이 포착됐다. 큼지막한 쉐보레 차량들의 장벽 사이에 있었고, 호텔 직원이 다가와 "들어가지 마세요(Do not enter)"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호텔 입구쪽에는 베트남 인부 10여명이 꽃장식을 만드는 작업을 하고 있었다.

김 위원장의 숙소인 멜리아 호텔 안팎으로는 경호인력이 전날보다 추가로 배치됐다. 잿빛 폭탄물탐지견 두 마리도 눈에 띄었다. 호텔 안은 외부인의 접근을 막았다. 보안 검색대도 설치됐다. 그 옆엔 "그들이(북측 인사들을 말하는 듯) 우리 호텔에 투숙할 때, 공공장소에서 사진을 찍지 말것"이라는 경고문구가 적혀 있었다. 김 위원장의 '집사'로 불리는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은 멜리아 호텔을 직접 찾아 한 시간 넘게 시설을 점검했다.

한편 베트남을 향해 이동 중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전용열차 동선을 한 트위터리언이 거의 실시간으로 쫓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트위터리언(@shuangyinghe)은 지난 23일부터 김 위원장의 전용열차의 동선과 영상을 올리고 있다. 그는 트위터 계정에 거주지를 마카오로 밝혔다. 

영상이 유명세를 타자 다른 트위터 사용자들이 "현재 열차의 위치가 어떻게 되냐"며 흥미를 보이기도 했다. 그는 24일 한국시간으로 오후 3시 40분쯤에 "김 위원장의 전용열차가 후난성 중저우를 통과해 남쪽으로 가고 있다"고 최근 동선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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