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하노이]北美 만찬, '3대 3' 회동 유력…참모 라인업은?

[the300]美폼페이오 장관·멀베이니 실장 대행 VS 北김영철 부위원장·김여정 제1부부장 '치열한 두뇌싸움' 예고

하노이(베트남)= 김평화 이원광 기자 l 2019.02.26 17:20


27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첫 만찬이 '3대 3' 회동 형식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이날 행사가 다음날 본격 회담의 전초전이 될 것이란 전망에 따라 핵심 참모진 간 치열한 두뇌 싸움이 예고된다.

AP 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측에선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27일 저녁 만찬에 참석한다. 폼페이오 장관은 2017년 트럼프 행정부 출범 직후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으로 발탁되며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으로 주목 받았다.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해 5월 렉스 틸러슨 전 국무장관의 후임으로 내정된 후 북미 협상을 총괄했다. 특히 북한의 대량살상무기에 대해 'PVID'(영구적이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폐기) 원칙을 밝히며 북한을 국제 사회의 정상 국가로 끌어내는 데 전념했다. 지난해 5월 북한을 방문해 억류 중이던 미국인 3명과 귀국하기도 했다.

밀 멀베이니 대통령 비서실장 대행도 만찬에 자리할 참모로 꼽힌다. 멀베이니 실장 대행은 지난해말 켈리 실장의 퇴진 후 비서실장 직을 수행 중이다. 예산국장 시절 대중 무역정책을 추진한 핵심 참모로 지목된다.

북측에선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과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참석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 부위원장은 김 위원장이 추진하는 개혁‧개방 정책의 선두에 서서 북미 협상을 진두지휘했다.

김 부위원장은 지난해에만 폼페이오 장관과 수차례 고위급 회담을 진행하며 폼페이오 장관의 협상 파트너로 입지를 굳혔다. 또 트럼프 대통령에게 김 위원장의 친서를 두 차례 직접 전하는 등 김 위원장의 '복심'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 제1부부장 역시 배석 가능성이 전망된다. 김 제1부부장은 4·27 판문점 회담과 9‧18 평양정상회담 당시 김 부위원장과 함께 회의에 배석해 김 위원장을 보좌했다. 근거리에서 의전을 맡으면서도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 '그림자 수행'이 김 제1부부장의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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