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11일' 주인없는 주석궁…김정은, 역대 최장 기간 '출타'

[the300]체제유지 자신감

이재원 기자 l 2019.02.27 11:58
지난 26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베트남 첫 일정으로 하노이에 위치한 북한 대사관 방문을 마친 뒤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사진=김창현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미정상회담으로 평양 주석궁을 비우는 기간은 며칠이나 될까. 정상회담 이후 베트남을 공식 친선방문하는 기간까지 포함하면 최대 11일간 평양을 비우게 된다. 김 위원장 집권 이래 최장 기간 해외 방문이다.

조선중앙통신은 27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8일까지 1박2일간 2차 북미 정상회담을 갖고 다음달 1~2일 베트남을 공식 친선방문한다고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정은 동지가 27일부터 28일까지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상봉하고 역사적인 조미수뇌회담(북미정상회담)을 진행하게 된다"며 "3월1일부터 2일까지 베트남을 공식 친선 방문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26일 오전 베트남에 도착한 것을 고려하면 북미정상회담과 베트남 친선방문 일정을 위해 총 5일간 베트남에 체류한다.

여기에 김 위원장이 특별 전용열차를 통해 평양에서부터 베트남까지 중국을 종단한 시간까지 합하면 일주일이 넘게 주석궁을 비우는 셈이다.

김 위원장은 23일 오후 4시30분 평양역을 출발, 26일 오전 8시13분(베트남 현지시간) 베트남 동당역에 도착했다. 이후 차량으로 환승, 오전 10시41분쯤 하노이에 도착했다. 숙소인 멜리아 호텔에 들어간 시간은 10시57분쯤이다. 총 68시간 가량의 여정을 소화했다. 

돌아가는 일정도 기차를 이용해 60시간 넘게 걸릴 경우 최장 11일 평양을 비우는 셈이다. 역대 최장 기간 주석궁을 비운다. 김 위원장이 북한을 가장 오래 비운 것은 지난 1월 베이징 방문 때다. 3박4일 일정을 소화했다. 이같이 오랫동안 북한을 떠나 있는 것은 체제 유지에 대한 자신감이 반영된 것이란 분석이다.

한편 통신은 하노이에 입성한 김 위원장이 김혁철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가 이끄는 의제 실무협상팀으로부터 협상 결과를 보고받았다고도 전했다.

또 김 위원장이 하노이 도착 후 오후 5시쯤 수행단 주요 간부를 대동하고 베트남 주재 북한 대사관을 방문한 사실도 보도했다. 통신은 " 김정은 동지가 26일 오후 베트남 주재 조선대사관을 방문했다"며 "대사관 성원들과 담화를 나누고 사업실태와 형편을 료해(시찰)했다"고 밝혔다.

통신은 김 위원장이 "대사관에서 주재국과의 사업을 잘해 김일성 주석 동지와 호지명(호치민) 주석이 친히 맺고 발전시켜온 두 당,두 나라 사이의 뿌리깊은 친선협조관계를 시대적 요구에 맞게 더욱 공고히 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