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하노이]김정은 두문불출 속 '유치원 방문설' 솔솔

[the300]김정은 움직일만한 구체적인 변화는 없어…트럼프 만찬 집중하는듯

하노이(베트남)=최경민 권다희 기자 l 2019.02.27 12:01
 북·미 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26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베트남 첫 일정으로 하노이에 위치한 북한 대사관 방문을 마친 뒤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베트남 하노이 방문 이틀째를 맞아 두문불출하고 있다. 현지에서는 '유치원 방문설'이 나오고 있지만 아직 별다른 징후는 없다.

김 위원장은 27일 오전 10시(현지시간) 현재 숙소인 멜리아 호텔에서 머물고 있다. 오수용 노동당 부위원장과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장이 하이퐁 산업단지 시찰을 위해 호텔을 떠났지만 김 위원장은 움직이지 않고 있다.

김 위원장은 전날 오전 멜리아 호텔에 도착한 후 인근의 북한대사관을 격려 방문하는 일정만 소화했다. 이마저도 1시간에 그쳤다. 식사 등은 모두 호텔에서 한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핵담판에 신경을 쓰고 있다는 신호로 읽힌다. 베트남 국경인 동당역에서 하노이에 오늘 길에도 삼성전자 공장 방문 등 별도의 일정을 잡지 않고 직행하기도 했다. 
하노이에서의 시간 대부분을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 대비에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김 위원장은 이날부터 28일까지 진행되는 북미 정상회담을 마친 후 3월 1∼2일 베트남 공식 방문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어서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기도 하다.

김 위원장이 마냥 호텔에만 있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김 위원장이 현지의 유치원을 찾을 것이라는 말이 꾸준히 나온다. 김 위원장은 어린이들을 좋아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만약 유치원 방문을 결정한다면 현지의 '베트남-북한 우정유치원' 방문이 성사될 수 있다.

당장 김 위원장이 움직일 듯한 분위기는 감지되지 않고 있다. 김 위원장이 움직이려면 현지 경호 인력이 1~2시간 전부터 재배치되는 등의 움직임이 포착된다. 복수의 차량이 멜리아 호텔 앞을 지나다니고 있으나 김 위원장의 전용 벤츠 승용차는 목격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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