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하노이]핵담판 '레전드'가 될 메트로폴, 김정은에겐 파격

[the300]베트남 당국, 8개 블록 진입로 막아…위험 원천봉쇄

하노이(베트남)=최경민 기자 l 2019.02.27 14:37
/그래픽=이승현 기자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의 역사는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호텔에서 이뤄진다. 베트남 당국은 8개 블록의 진입을 봉쇄해 혹시 모를 위험 요인을 원천 차단했다. 그럼에도 지난 싱가포르 회담 때와 견주면 두 정상과 일반 시민들의 거리는 가까워질 것으로 보인다. 메트로폴 회담에 동의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으로선 또 다른 파격을 받아들인 셈이다. 

27일 오후 6시30분(현지시간)부터 김 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간 단독회담 및 만찬이 예정된 메트로폴 호텔 일대는 일찌감치 전면통제가 이뤄졌다. 28일에도 이 호텔에서 단독·확대회담, 오찬, 그리고 공동합의문 발표가 예정돼 있다.

입구 앞 응오꾸엔(Ngo Quyen) 길에는 펜스가 둘러진 채 사람과 차량 출입을 일절 금지하고 있었다. 소총을 맨 경비인력들이 삼엄하게 주변을 감시했다. 길에는 지나다니는 사람도 눈에 띄지 않았다. 호텔에 게양된 성조기와 인공기만 나부꼈다.  

투숙객들은 길 입구 호텔 관계자의 확인을 거친 후 진입이 가능했다. 현지 경호인력들은 정상회담 관련 질문에 일절 답을 하지 않고 "안 된다(no)"는 말만 반복했다. 호텔 관계자는 "투숙객이 아닌 이상 도와줄 수 있는 게 없다"고 했다.

메트로폴 호텔이 있는 블록을 왼쪽 아래에 두고 가로 2열, 세로 4열, 총 8개 블록의 교통이 통제됐다. 메트로폴 호텔 바로 동쪽 2개 길은 차량만 통제되고 있었지만 나머지 길들은 응오꾸엔 길처럼 통행이 전면금지됐다. 호텔로 가는 모든 길을 원천 봉쇄한 것이다.

지난해 제1차 싱가포르 정상회담 장소였던 센토사섬의 카펠라 호텔은 요새와 같은 모습이어서 입구만 차단하면 통제가 가능했다. 메트로폴 호텔의 경우 하노이 중심가 한복판에 위치해 진입로를 모두 통제한 것으로 보인다. 

길을 가로막았지만 호텔의 서남쪽 방향에선 정문 출입구가 가시권에 들어왔다. 최고 지도자의 안위를 최우선으로 두는 북한 입장에선 김 위원장의 선택이 파격으로 느껴질 수도 있다. 대중들과 완전히 차단된 채 진행됐던 지난 회담과 달리, 이번에는 하노이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몰려 인산인해를 이룰 가능성이 있다.  

메트로폴 호텔은 1901년 지어진 하노이 최초의 근대식 호텔이다. 프랑스 식민통치, 미국과 전쟁, 개혁개방 등을 겪은 베트남 역사를 상징하는 건물이다. 호텔 내부에는 베트남전 당시 방공호도 남아 있다.

이벤트 장소로 거론되는 곳은 호텔 내부의 유럽식 중앙정원이다. 김 위원장의 '집사'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이 이곳을 체크하기도 했다. 호텔 구관과 신관 사이에 놓여있어서 외부로부터 완전히 격리된 공간이기도 하다.

이 정원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지난해 1차 회담 당시 '카펠라 산책'을 재현할 수 있다는 말이 나온다. 당시 산책을 마친 후 트럼프 대통령은 카메라에 "사인을 할 것"이라고 밝혔고, 김 위원장에게 자신의 차 '캐딜락 원'(일명 '더 비스트')을 타보라는 제스처를 취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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