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셔츠가 땀으로"…文대통령, '앙코르와트'에 기대 서서

[the300](종합)"韓복원기술 지원" 앙코르와트 방문…붕괴 우려 있는 곳도 '성큼'

프놈펜(캄보디아)=김성휘, 이원광 기자 l 2019.03.16 18:41
시엠립(캄보디아)=뉴시스】전신 기자 = 캄보디아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시엠립 앙코르와트를 시찰하고 있다. 2019.03.16.


문재인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캄보디아의 세계적 유적 '앙코르와트'를 방문했다. 셔츠가 젖을 정도로 앙코르와트 내부를 꼼꼼히 들여다보며 '크레르 문명'의 유산을 이해하기 위해 공을 들였다. 이로써 문 대통령은 브루나이 말레이시아 캄보디아 등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3개국 순방을 마치고 이날 귀국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공군 2호기 편으로 프놈펜 공항을 떠나 현지시간 오전 10시18분 앙코르와트 인근 씨엠립 공항에 도착했다. 문 대통령은 차로 더 달려 프레아피투 유적 복원정비사업을 설명하는 홍보관에 먼저 도착했다. 이곳은 코이카 등 우리나라가 복원기술을 지원하고 있는 현장이다.

문 대통령은 이어 프레아피투 사원 현장을 20분간 봤다. 설명을 맡은 김지서 한국문화재재단 팀장은 복원 중인 곳 중 한 군데를 가리키며 "사실 저기를 참관하려고 했는데 좀 위험해서, 겁이 나서 안 되겠더라. 우회해서 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 팀장이 관련 설명을 이어가자 잠시 듣고 있던 문 대통령은 "아까 위험하다는 것은 무너질 염려 때문에 위험하다는 거냐"고 물었다. 김 팀장은 "그렇다. 지금 있는 상태는 안전하지만 그래도 무너질 염려가 있어서 2차 사업 때 보수하려고 한다"고 답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복원을 한 번 시도해 볼까요"라고 물었다. 문 대통령이 직접 말하지 않았지만 2차 사업 때 할 복원을 해보자, 즉 그곳에 한 번 가보자는 뜻으로 받아들여졌다.

김 팀장은 "네?"라고 반문한 뒤 이내 "네"라고 답했고 주변에 있던 수행원들이 모두 웃었다. 문 대통령은 김 팀장과 함께 김 팀장이 가리켰던 곳을 잠시 들어갔다가 나왔다.

문 대통령은 김 팀장이 "신남방정책에 따라서 캄보디아 말고 라오스, 미얀마에도 사업지가 있다"고 설명하자 "하여튼 뭐 우리가 하게 된 이상은 말하자면 성의를 다해서 최선을 다해서 (해야 합니다)"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 등 일행은 다시 차량으로 앙코르와트로 이동, 약 50분간 앙코르와트를 둘러봤다. 캄보디아에선 부총리, 환경부장관, 문화재청장이 동행했다.

문 대통령은 캄보디아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문화유산에 한시도 눈을 떼지 못했다. 불상에 쓰인 글자들을 일일이 들여다보며 “해독이 되나”, “이렇게 큰 왕국이 어떻게 갑자기 쇠락했나” 등의 질문을 이어갔다.

문 대통령은 좁고 가파른 계단을 거쳐 앙코르와트의 꼭대기 층인 3층까지 직접 올랐다. 앙코르와트 계단을 오르내리면서 문 대통령의 와이셔츠는 땀에 젖었다. 김 여사도 연신 문 대통령의 땀을 닦아주며 일정을 함께 소화했다.

문 대통령은 3층에 올라서야 다소 불편한 내부 구조에 대해 설명을 들었다. 현지 해설자는 “신의 나라로 올라갈 때 무릎을 꿇고 올라야 한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캄보디아의 문화유산을 이해하려고 애썼다.

이날 앙코르와트 방문은 캄보디아 정부의 요청에 따른 것이다. 그 배경엔 유적복원 사업에 한국이 기여해 온 사실이 있다. 청와대에 따르면 한국은 기술적으로는 문화유적 복원 기술을 활용해 앙코르와트 복원을 지원 중이고, 재정적으로도 1100만 달러(약 125억원)를 지원했거나 지원을 약속했다.
시엠립(캄보디아)=뉴시스】전신 기자 = 캄보디아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시엠립 프레아피투 사원 내부를 시찰하고 있다. 2019.03.16. photo1006@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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