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만난 美정보기관수장…북미대화 돌파구 모색(종합)

[the300]코츠 DNI국장 방한…靑 “한미양국 현안 심도 있게 논의”

최태범, 최경민 기자 l 2019.03.20 17:27
【서울=뉴시스】박진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청와대에서 방한중인 댄 코츠(Dan Coats) 미국 국가정보국(DNI) 국장을 접견하고 있다. 댄 코츠 국장은 지난 19일 2박 3일 일정으로 방한중이며, 중앙정보국(CIA), 연방수사국(FBI), 국가안전보장국(NSA), 국방정보국(DIA), 국가정찰처(NRO) 등 미국 16개 정보기관을 통솔하는 정보기관 수장이다. 2019.03.20. (사진=청와대 제공) photo@newsis.com

미국 정보기관 수장인 댄 코츠 미 국가정보국(DNI) 국장이 20일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했다. 2차 북미정상회담이 ‘노딜’로 끝난 이후 교착상태에 빠진 북미 대화에 다시 돌파구를 찾으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서면브리핑에서 “문 대통령과 코츠 국장은 한미 양국간 현안에 대해 폭넓고 심도 있게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그러나 문 대통령과 코츠 국장의 대화 내용은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았다. 

코츠 국장의 방한은 북미가 강대강 대치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이뤄졌다. 따라서 문 대통령을 예방한 자리에서 2차 북미회담 이후의 대응 방안이 폭넓게 논의됐을 것으로 보인다. 북미 협상과 남북 대화와 관련해서도 의견이 오갔을 것으로 추정된다. 코츠 국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의중을 전달하고 북미대화 재개에 대한 문 대통령의 역할을 거듭 요청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코츠 국장은 ‘노딜 하노이’ 이후 불거진 북한의 동창리 미사일기지 복원 동향 등과 관련해 미 정보기관이 파악하고 있는 내용을 공유하고, 북한의 다음 행보와 한미공조 방안을 논의했을 것으로 보인다.

코츠 국장이 문 대통령 예방에 앞서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나 서훈 국가정보원장 등을 먼저 만났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일각에선 코츠 국장이 판문점에서 북측과 직접 접촉할 것이란 전망도 나왔으나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코츠 국장은 이번 방한기간 동안 ‘해결사’로 나서기보다 북미협상 재개를 위한 한미공조와 남북·북미 물밑접촉 등 사전 정지작업에 중점을 둘 전망이다. 한미 정보교류와 협력을 강화하는 한편, 북한 동향을 직접 챙기려는 정보수집 차원의 방한이란 설명이다.

지난 19일 방한한 코츠 국장은 21일까지 머무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으로 떠나기 전 카운터파트인 서훈 국정원장과 추가 회동을 갖고 한미 정보라인이 조율할 수 있는 비핵화 협상의 물밑 전략을 협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츠 국장이 이끄는 DNI는 2001년 9.11테러 이후 정보수집 강화를 위해 2005년 신설된 기구다. CIA를 비롯해 연방수사국(FBI), 국가안전보장국(NSA), 국방정보국(DIA), 국토안보부(DHS) 등 미국의 17개 정보기관을 총괄한다. 이들 기관의 한해 예산은 90조원을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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