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에서 印尼어 구사…'외교결례' 논란에 고개숙인 靑

[the300]靑 "혼선 발생, 이런 일 없도록 만전 기할 것"

최경민 기자 l 2019.03.20 17:14
【쿠알라룸푸르(말레이시아)=뉴시스】전신 기자 = 말레이시아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3일 쿠알라룸푸르 말레이시아 왕궁에서 열린 국빈만찬에 앞서 압둘라 국왕 내외와 환담하고 있다. 2019.03.13. photo1006@newsis.com

문재인 대통령의 말레이시아 방문 당시 현지어를 몇 차례 잘못 구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말레이시아어가 아니라 인도네시아어를 구사한 적도 있었다. 외교결례 논란에 청와대는 고개를 숙였다.

문 대통령은 지난 13일 오후 말레이시아에서 마하티르 모하맛 총리와 정상회담을 했다. 직후 공동기자회견에서 현지 인사말을 구사하기 위해 '슬라맛 소르'(selamat sore)라고 말했다. 

하지만 '슬라맛 소르'는 인도네시아의 오후 인사말이었다. 당시 정확한 말레이시아 말을 구사하려면 '슬라맛  프땅'(selamat petang)이라고 했어야 한다.

말레이시아와 정상회담 직후 기자회견에서 한국의 대통령이 인도네시아말로 인사말을 건넨 상황이 연출된 것이다.

이외에도 말레이시아 방문 기간 동안 문 대통령의 '현지어 실수'는 더 있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2일 오후 3시30분 열린 한류·할랄 전시회에서 '슬라맛 말람'(selamat malam)이라고 인사를 건넸는데, 이는 밤 늦은 시간에 하는 인사다. 영어로 따지면 'good night'에 가까운 말을 해가 떠 있는 낮에 한 모양새가 연출됐다.   

뒤늦게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며 외교결례 논란이 일자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은 "방문국 국민들에게 친숙함을 표현하고자 현지어 인사말을 작성하는 과정에서 혼선이 발생했다"며 "이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또 "일단 청와대 내에 있는 사람들 중 말레이시아어를 할 줄 아는 사람이 없다"며 "여기(청와대)에서 (잘못된 인사말을) 미리 작성한 게 아닌 것으로 안다. 현지에 가서 (문 대통령의 메시지에) 넣은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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