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이틀째 北 철수 점검회의…"내일 개성 정상출근"(상보)

[the300]23~24일 천해성 차관 주재 점검회의…25일 개성 출근 그대로 진행

권다희 기자 l 2019.03.24 16:58
북한이 지난 22일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에서 일방적으로 철수를 통보하며 남북간 접촉 창구가 190일만에 닫히게 됐다. 북측 인원 전원이 철수함에 따라 현재 연락사무소에는 우리 측 인원만 남아있는 상태다. 주말 동안에는 연락사무소 9명과 지원시설 16명 등 총 25명이 개성에서 근무할 예정이다. 사진은 남북공동연락사무소의 모습. (뉴스1 DB) 2019.3.24/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북한의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철수 사흘째인 24일 통일부가 비상근무를 이어가며 점검회의를 진행했다. 통일부는 북측과 협의 마무리로 우리측 연락사무소 근무자들이 평소처럼 개성에 출근할 것이라고 밝혔다. 

통일부는 이날 오후 서울정부청사에서 천해성 차관 주재로 통일부 실·국장 약 10명이 참석해 약 30여분간 비공개 점검회의를 열었다. 전날 약 1시간의 회의에 이어 이틀째 이뤄진 점검회의다. 

이 회의에서 통일부는 22일 북측의 연락사무소 철수 후 주말 사이 발생한 상황을 검토하고, 각 실·국 별로 북측의 연락사무소 철수가 미치는 영향 파악과 대응 체계 구축 방안을 논의했다. 

연락사무소에선 평소 보다 많은 인원이 체류해 비상근무가 이뤄지고 있다. 통상 주말엔 당국자 2~3명이 당직근무를 했으나 현재는 당국자 9명을 포함해 지원인력 등 총 25명이 체류 중이다. 

아울러 통일부는 평소처럼 상주근무자들의 입·출경을 그대로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오는 25일 오전 김창수 연락사무소 사무처장(부소장) 등 기존 근무자들이 개성으로 출근한다. 

북측 연락사무소 근무자들이 했던 우리 측 연락사무소 인력 입출경 지원 업무 이관 문제도 마무리 됐다. 북측은 연락사무소에서 철수하면서 북한의 개성공단 관리 기구인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으로 이 업무를 이관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측 관계기관과 협의가 마무리 되어 25일 연락사무소에 근무할 인원들의 출경은 정상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기존처럼 약 40∼50명의 출경이 25일 오전 진행될 계획이다. 

한편 같은 날 북한은 24일 대외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에 '한미공조로 얻을 것은 아무것도 없다'라는 개인 필명의 글을 싣고 우리 정부를 비판했다. 

우리민족끼리는 "정치, 경제, 군사 등 모든 면에서 남조선당국이 '한미공조'를 읊조리면 읊조릴수록 돌아온 것은 종속관계의 심화, 굴욕과 수치밖에 더 없다"고 주장했다.

또 "더욱이 한심한 것은 이런 미국과 '공조'하여 '평화체제구축'과 '북남협력'을 꿈꾸는 남조선 당국의 태도"라며 미국이 "사사건건 참견하며 장애와 난관만을 조성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남조선이 미국과 '공조'해야 얻을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명백히 보여주고 있다"며 "외세는 저들의 잇속만을 챙기려 할 뿐이다. 현실을 냉철하게 보고 올바른 판단을 내려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단 북한이 조선중앙통신이나 노동신문 등을 통해서는 연락사무소 철수 사실 등을 밝히지 않고 대내적으론 침묵을 이어가고 있는 점은 북한이 공세적인 행보 속에서도 절제를 보이고 있다는 해석이다. 

자신들이 철수하면서 "남측 사무소의 잔류는 상관하지 않겠다"고 한 점도 재가동의 불씨를 남겨 놓은 조치로 풀이된다. 전직 통일부 고위 관계자는 "남측 잔류까지 허용하지 않던 이전과 비교하면 온건한 조치"라고 해석했다. 

연락사무소는 지난해 4.27 판문점선언에서 남북 정상이 설립에 합의해 같은 해 9월 문을 열었다. 지금까지 산림협력, 체육회담, 보건의료협력회담 등 판문점선언 및 평양공동선언 후속 분과 회담이 이곳에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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