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연일 南 비난 "제재 틀 내 남북협력은 자가당착"

[the300]대남선전매체 통해 정부 '제재 틀 내 남북협력' 입장 비판

권다희 기자 l 2019.03.25 09:29

북한이 대남선전매체를 통해 '대북제재 틀 안에서의 남북협력'을 강조하고 있는 우리 정부의 방침을 또 비난했다. 


대남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25일 '스스로 제 손목에 족쇄를 채우지 말아야 한다'는 논평에서 최근 외교안보부처가 국회 업무보고에서 '대북제재의 틀내에서 남북협력사업들을 추진하겠다'고 한 것을 두고 "실로 초보적인 자존심마저 결여된 수치스러운 발언이고 또 하나의 자가당착이 아닐수 없다"고 비난했다.


이 매체는 "외세와의 공조를 앞세운 '대북제재의 틀' 내에서의 북남협력사업은 제대로 진행될수도 없거니와 불필요한 외세의 개입을 초래하게 된다"며 "외세가 북남사이의 교류와 협력이 우리 민족의 의사에 맞게 진행되는것을 달가와하지 않는다는것은 삼척동자도 알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남조선당국자들의 주장은 북남합의의 정신에도 배치되는 무책임한 처사"라며 "남조선당국자들이 제재의 틀 안에서의 협력교류를 운운하는것은 북남선언들에 합의한 당사자로서 약속도, 의무도, 예의도 다 줘버린 행태로서 체면유지에만 급급하겠다는 것을 스스로 고백한 셈"이라고 비판했다. 


또 "공조에 매달리는것은 스스로 제 손목에 족쇄를 채우는것과 같은 미련한 짓"이라며 "남조선당국은 이제라도 우리 민족끼리의 입장에서 북남선언들을 이행하기 위한 실천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할것"이라고 덧붙였다. 


북한은 전날에도 같은 매체에 '한미공조로 얻을 것은 아무것도 없다'라는 개인 필명의 글을 싣고 우리 정부를 향해 같은 요지의 비판을 한 바 있다. 


전날 우리민족끼리는 "정치, 경제, 군사 등 모든 면에서 남조선당국이 '한미공조'를 읊조리면 읊조릴수록 돌아온 것은 종속관계의 심화, 굴욕과 수치밖에 더 없다"고 주장했다.


또 "더욱이 한심한 것은 이런 미국과 '공조'하여 '평화체제구축'과 '북남협력'을 꿈꾸는 남조선 당국의 태도"라며 미국을 향해 "사사건건 참견하며 장애와 난관만을 조성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남조선이 미국과 '공조'해야 얻을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명백히 보여주고 있다"며 "외세는 저들의 잇속만을 챙기려 할 뿐이다. 현실을 냉철하게 보고 올바른 판단을 내려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북한이 지난 22일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의 북측 인원을 전격 철수한 것을 두고 우리 정부에 대한 압박을 가하는 것이란 해석이 나오는 가운데, 이 같은 비난 논평을 연일 게재하고 있는 것이다. 


다만 북한은 노동신문 등 대내매체나 조선중앙통신 등을 통해서는 연락사무소 철수 사실을 전하지 않고 있으며, 우리 측의 개성 근무도 허용했다.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