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한국당 김동연 고발 취하하면 신재민 고발취하도 검토"

[the300]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 답변하다 반문…"한국당도 김동연 고발 취하 생각 있나"

이지윤 기자 l 2019.03.26 18:21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질의에 답변하고 있다./사진=뉴스1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신재민 전 기재부 사무관에 대한 조건부 고발 취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홍 부총리는 26일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의 질의에 답하는 과정에서 "자유한국당에서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에 대한 고발을 취하하면 정부에서도 신재민 전 기재부 사무관에 대한 고발 취하를 적극적으로 검토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기재부는 지난 1월 공무상 비밀 누설 금지 위반과 공공기록물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등 2가지 혐의를 들어 신 전 사무관을 고발한 바 있다.

홍 부총리는 "신 전 사무관도 우리 기재부 후배기에 고발 취하 문제를 굉장히 고민했다"면서도 "한국당이 김 전 부총리를 고발해 병합 심리 중이기에 여러 가지를 고민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에 나경원 한국당 의원이 질의 과정에서 홍 부총리에게 "병합 심리를 하는 것을 왜 한국당 탓을 하냐"며 지적하자 홍 부총리는 "한국당 탓을 하는 게 아니라 검토에 있어 그것도 변수"라고 반박했다. 답변 과정에서 홍 부총리는 나 의원에게 "한국당도 김 전 부총리 고발 취하할 생각이 있냐"고 되묻기도 했다. 

상황을 지켜보던 기재위 위원장인 정성호 민주당 의원은 홍 부총리에게 "의원 질문이 때론 거북할 수도 있겠지만 장관께서 반문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권성동 한국당 의원도 "장관이 듣기 거북한 소리를 나 의원이 한다고 해서 공세적으로 국회의원에게 질의 아닌 질책을 하는 이런 장관의 태도는 그야말로 국민과 국회를 무시하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홍 부총리는 "답변 태도가 적절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며 "다시 한 번 죄송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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