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국왕, 靑 국빈만찬 한국어 건배사..허창수 전경련 회장 참석

[the300]文 "벨기에 속담 '우정이 어려움 해결한다'"..벨기에와 인연 경제인들 눈길

김성휘 기자 l 2019.03.26 20:40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필립 벨기에 국왕 내외 국빈방문 환영만찬'에 참석하여 건배사를 하고 있다. 2019.03.26. pak7130@newsis.com


한-벨기에 정상 부부가 26일 국빈만찬을 통해 우정을 다졌다. 필리프(필립) 벨기에 국왕은 한국말로 건배사를 외쳐 참석자들이 웃음으로 화답했다.

특히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 회장을 중심으로 주요 대기업, 벤처, 중소기업계 등 벨기에와 크고작은 인연이 있는 경제계 인사들이 참석해 양국 투자와 교역 확대를 모색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국빈 방한중인 필리프 국왕을 위해 이날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국빈 만찬을 열었다. 문 대통령은 "브뤼셀이 인류의 중심지가 된 것도, 12차 ASEM(아시아-유럽 회의) 정상회의를 통해 세계가 글로벌 동반자임을 확인한 것도 벨기에가 가진 통합의 힘이라고 생각한다"며 "언어적, 문화적, 사회적 차이를 넘어 통합과 화합의 길을 이뤄낸 국왕남과 벨기에 국민들에게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필리프 국왕이 1919년 주일 벨기에 대사관이 본국에 전한 문서를 갖고 온 데 대해 "매우 귀한 선물"이라며 "올해가 3.1운동 100주년이어서 더욱 뜻깊다"고 말했다. 해당 문서는 "한국에서 3.1독립운동이 일어났을 당시 한국인들은 자유를 원했으며 침착하고 당당하게 행동했다"는 내용이라고 한다.

문 대통령은 "'인생의 어려움은 우정이 해결 한다'는 벨기에의 속담이 멋지다"며 "우리의 우정으로 어떤 어려움도 극복할 것이라 확신한다"고 밝혔다.

답례 인사에 나선 필리프 국왕은 "어제 저희가 한국 가구박물관을 방문했을 때 느꼈듯이 한국의 모든 문은 들어가기 위한 초대장과 같더라"고 말했다. 그는 "그 문으로 들어가 한국의 아름다움과 다양성을 발견하기 위해서 초대하는 것"이라며 "우리 마음의 문 또한 그와 같이 열리기를 희망한다. 진정한 우정을 바탕으로 양국의 공동 번영을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직접 한국말로 "양국의 우정을 위하여"라고 건배사를 했다. 필리프 국왕은 만찬사 후 테이블로 내려와 문 대통령 부부와 환하게 웃으며 건배했다.

【서울=뉴시스】박진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벨기에 필립 국왕과 벨기에 국왕 내외 국빈방문 환영만찬을 하고 있다. 2019.03.26. pak7130@newsis.com

경제계 인사는 허창수 전경련 회장(GS 회장), 김영주 무역협회 회장, 공영운 현대차그룹 사장, 김기남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민명기 롯데제과 사장 등이 참석했다.

특히 허 회장이 주목 받았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이후 청와대 행사에서 배제돼 온 전경련을 문재인 정부들어 처음으로 초청한 것이다. 전경련은 필리프 국왕 방한 계기로 한-벨기에 비즈니스포럼을 연다.

현대차는 벨기에 부품공장을 증축했고 삼성은 벨기에 IMEC 연구소와 산학협력을 하고 있다. 롯데제과는 벨기에 기업으로 세계3대 초콜릿 제조사이던 '길리안'을 인수, 경영중이다.

이밖에 벨기에 화학회사 솔베이 한국법인인 솔베이코리아 최승봉 대표가 왔다. 최 대표는 주한 벨기에 명예영사다.

벨기에 프로축구팀 AFC 투비즈를 인수한 심찬구 스포티즌 대표, 벨기에식 수제맥주를 만드는 홍성태 뱅크크릭브루어리 대표가 참석했다.

현대가 3세로 사회적기업 투자(소셜벤처)에 뛰어든 정경선 루트임팩트 CIO(최고상상책임자)도 함께했다. 정경선 CIO는 정주영 명예회장의 손자, 정몽윤 현대해상화재보험 회장의 아들로, 루트임팩트는 서울 성수동에 벤처입주센터 헤이그라운드를 운영중이다.
【서울=뉴시스】허창수 전경련 회장이 26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을 방문한 베르나르 질리오 벨기에경제인연합회 회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9.03.26. (사진=전경련 제공) phot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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