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기내각 첫 국무회의, 文 "능력 보여달라"-박영선 "9988"(전문)

[the300]통일·행안·문체·중기·해수부에 기대와 당부

김성휘 기자 l 2019.04.09 06:09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신임 장관 5명을 포함한 내각과 국무회의를 갖는다. 경제민생 등 국내 현안은 물론, 비핵화 협상처럼 까다로운 외교현안에 대해 심기일전의 노력을 당부할 전망이다. 

문 대통령은 전날 야당의 반대를 뚫고 통일부 김연철, 중소벤처기업부 박영선 장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이미 업무를 개시한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에게도 함께 임명장을 줬다.
문재인 대통령이 8일 청와대 본관에서 임명장 수여식을 마친 후 신임 장관들과 환담하고 있다. 2019.04.08. photo1006@newsis.com / 사진=전신


3·8 개각 7명 중 5명이 발표 한 달만에 '정위치'한 것이다. 중도낙마한 2곳(국토교통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은 각각 김현미 유영민 현역 장관이 일단 유임돼 당분간 직무를 계속한다.

문 대통령은 각 부 장관들을 발탁한 이유와 기대하는 점, 당부사항 등을 구체적으로 밝혔다. 여기서 새 내각의 방향과 문 대통령의 국정 기조를 읽을 수 있다.

다음은 문 대통령과 5개 부처 장관들이 8일 임명장 수여식 후 환담에서 나눈 대화 전문.

문 대통령 : 먼저 문재인정부 중기를 이렇게 함께 이끌어 갈 각부 장관으로 취임하시게 된 것을 축하드립니다. 아주 험난한 인사청문회 과정을 겪은 만큼 이를 통해서 행정 능력, 정책 능력을 잘 보여주시기를 당부 드립니다.

먼저 진영 장관님께는 감사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우리 행안부가 지자체들과 함께 협력하고, 조율하고, 또 때로는 이끌어 나가는 그런 역할을 해야 되는데, 요즘 광역단체장님들 직선제를 통해서 선출되기 때문에 아주 비중이 있는 그런 중진 인사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그런 분들과 함께 이렇게 좀 잘 협력해 나가려면 행안부 장관께서 특별히 조금 더 높은 경륜을 갖추실 필요가 있겠다고 생각해서 과거에 이미 장관을 한번 역임하신 분인데도 저희가 어렵게 청을 드렸습니다. 그렇게 맡아 주셔서 감사드리고요. 특히 이번에 취임과 동시에 강원도 산불 큰 화재가 일어나서 취임도 하시기 전에 화재 현장에서 전임 장관과 업무 인수인계를 하고, 그다음에 임기시작을 현장에서 임기를 시작하는 그런 모습을 보였고, 그것을 통해서 국민들께 우리 정부의 어떤 위기 또는 재난 관리 대응 능력, 이런 면에서 아주 믿음을 많이 줬다고 생각합니다. 감사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우리 박영선 장관님은 평소 의정활동을 통해서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상생 관련된 활동들을 많이 하셨고, 실제로 그와 관련된 입법들을 하는 데 있어서도 아주 중요한 역할들을 많이 해 주셨습니다. 특히 지역구에 구로디지털센터가 있어서 많은 중소기업들, 벤처기업들의 고충들을 누구보다도 잘 아는 입장에 있기도 합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영역이 많습니다. 중소기업, 또 중소기업 속에도 우리가 전형적으로 생각하는 제조 중소기업뿐 아니라 소상공인, 자영업자까지, 그리고 또 벤처 분들, 이 모두가 살아나는 것이 대한민국 경제를 살리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각별하게 그런 성과를 보여 주시기를 당부를 드리고요.

우리 김연철 통일부 장관님은 우리가 남북관계를 계속해서 발전시켜 나가야 하는 시기인데, 또 남북관계만 별도로 발전하기가 어렵고, 북미관계와의 발전과 발을 맞추지 않을 수가 없는 상황입니다. 남북관계의 발전이 북미 대화에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하기도 하고, 또 북미 대화가 잘 진행되면 그만큼 남북관계가 더 탄력을 받고, 이런 선순환 관계에 있기 때문에 우리 남북관계와 북미관계, 이런 부분을 조금 잘 조화시키면서 균형 있게 생각해 나가는 것이 아주 필요한 것 같습니다. 평생 동안 남북관계, 통일정책 연구해 오셨고, 과거에도 남북 협상에 참여한 그런 경험도 있기 때문에 적임자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기대가 큽니다.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8일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신임 장관 환담에서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의 소감 발표에 박수 보내고 있다. 2019.04.08. photo1006@newsis.com / 사진=전신


우리 문체부 박양우 장관님은 아마 우리 문화가 지금처럼 세계적으로 힘을 떨치는 때는 다시, 그전에는 없었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지금 사실 한류, K-팝 K-드라마가 굉장합니다. 우리 전통문화뿐만 아니라 심지어 서양음악의 클래식에서도 한국인들은 아주 놀라운 능력을 보이고 있고 세계로부터 인정을 받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국민들 문화적인 역량이 대단히 커서 사실 정부가 문화예술인들에게 정말 지원을 하면서도 간섭하지 않는, 자유롭게 창작활동 할 수 있도록 문화예술 활동할 수 있도록 이렇게만 보장만 해도 우리 문화가 꽃피어날 수가 있는데, 그동안 한동안 블랙리스트 등으로 인해서 오히려 위축시켰던 그런 면들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부분을 말끔히 다 씻어 주시고, 그 때문에 문화체육부 자체가 많이 침체되어 있는데 침체된 조직의 분위기도 살려내 주시고요.

나아가서는 한류문화가 문화산업뿐만 아니라 경제라든지 관광이라든지 다른 분야에도 밑받침이 될 수 있도록 힘써 주시기 바랍니다. 특히 관광 부분은 우리 신임 장관님께서 전공 분야이기도 한데, 관광 분야를 더 활성화시킬 수 있도록 힘을 많이 써 주시기 바랍니다.

우리 문성혁 장관님은 사실은 해운산업은 어느 나라나 바다를 끼고 있는 나라라면 전부 아주 중요한 국가 기간산업입니다. 특히 우리나라는 해양강국이라는 그런 미래비전을 갖고 있기 때문에 사실 어느 산업보다도 더 더욱 중요한 그런 산업입니다. 그런 해양산업 분야 가운데서 조선업 분야는 세계경기에 따라서 경기에 부침이 있기는 하지만 여전히 우리가 조선 강국이라는 그런 위상을 유지하고 있는데, 해운업 분야는 우리 주력 해운업체가 무너지면서 말하자면 우리 해운강국으로서의 한국의 어떤 위상, 경쟁력, 이런 것이 아주 많이 무너져 있는 상태입니다. 그래서 해운업의 위상이나 경쟁력을 되살리는 그런 역할을 해 주시기를 바라고, 또 그 적임자라고 생각해서 모셨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나아가서 요즘 국민들은 안전 문제에 대한 그런 기대들이 높은데, 아직도 해양 쪽에서 안전사고가 때때로 일어나고 있고, 그에 대한 우리의 대응시스템에 대해서 아직까지 충분하다는 그런 믿음을 주고 있지 못하다고 생각합니다. 그 부분은 행안부와도 관련돼 있는 부분이기도 한데, 그런 해양 쪽의 안전, 이런 부분에서도 앞으로 챙겨 주시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오늘은 우리 1차 청문회에서 우여곡절을 겪었고, 청문보고서 채택 없이 임명된 장관님들이 계셔서 아마 언론에서 다들 한 말씀 듣고 싶어 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장관님들께서 돌아가면서 소회랄까, 소감이랄지, 또는 앞으로 각오랄지, 주로 하시려는 어떤 업무의 방향이라든지, 짧게 인사 말씀을 해 주시기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8일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 신임 장관 환담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19.04.08. photo1006@newsis.com / 사진=전신


▷김연철 통일부 장관 : 방금 대통령께서도 강조하셨다시피 남북관계와 북미관계, 한미관계라는 세 개의 양자 관계가 긍정적으로 선순환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그리고 또 강조하셨던 부분이 ‘평화가 경제다’라는 말입니다. 국민들이 일상의 삶에서 체감할 수 있는 평화라는 것을 통해서 국민적 합의를 더욱 더 굳건하게 하는 것이 제가 해야 될 역할이 아닐까라고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대북정책을 둘러싸고 우리 사회 내부의 다양한 의견 차이들이 있습니다. 이 의견 차이들이 화합이 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소통을 하겠습니다. 그래서 그런 소통의 결과로 좀 더 넓은 의미의 합의를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이 8일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 신임 장관 환담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19.04.08. photo1006@newsis.com / 사진=전신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 대통령님 이렇게 가까이 모실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어서 저로서는 참 영광이고 기쁘게 생각합니다. 이번 산불사고가 국민의 안전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일깨워 준 사고로 받아들이고 보다 더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대통령님께서 강조해 오신 자치분권, 균형발전을 통해서 지방이 나라 발전의 원동력이 되는 그런 나라를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고, 또 정부 혁신도 중요하고, 그에 못지않게 개인정보보호법을 한단계 도약시키는 것이 미래를 위해서 중요한 일이라 생각하고 그 과제를 성공리에 완수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 사실 문화체육관광부는 국민들과 가장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삶과 직결되는 그런 부서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런데 우리 사회를 보면 아직도 갈등과 반목과 분열이 일상화된 것 같아서 정말 가슴이 아픕니다. 문화와 예술, 그다음에 체육, 관광 여행뿐만 아니라 종교를 저희들이 다루고 있기 때문에 정말 문화체육관광부 소관 업무들을 통해서 우리 국민들이 하나가 되고 화합이 되는, 그래서 정말 살만한 나라가 우리나라다 하는 것을 이루는 데 노력을 해야겠다고 생각합니다.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8일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 신임 장관 환담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19.04.08. photo1006@newsis.com / 사진=전신

그러나 또 한편으로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정신만을 다루는 부서가 아니고 경제를 함께해야 되는 부서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문화체육관광 산업들을 통해서 현재는 규모로 따지면 230조에 140만 명의 일자리를 가지고 있지만 그것들을 훨씬 더 늘리는 일에 앞장서야 되겠다는 그런 숙제를 안고 있고요.

또 대통령님께서 아까 말씀 주셨지만 한류가 문화산업으로서의 중요한 역할도 있지만 우리나라 수출 무역, 그러니까 화장품 이런 소비재든 전자상품이라든지 여러 분야에 최소 15~20%는 기여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 한류를 문화체육관광부만이 아니라 다른 부처와 함께 어떻게 발전시킬 것인가, 그 문제에 대해서 고민하고요. 

그다음에 남북의 문화체육관광 교류 협력에 대해서도 관계 부처와 협력을 통해서, 정말 문화를 통해서 국민이 행복해지고, 또 문화를 통해서 우리 국가가 부강해지는 그런 일을 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8일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 신임 장관 환담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19.04.08. photo1006@newsis.com / 사진=전신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으로 임명받은 박영선입니다. 매우 엄중한 시기에 중책을 대통령님께서 맡겨 주셔서 매우 어깨가 무겁습니다. 대통령님께서 이 중소벤처기업부를 부로 승격시킨 것은 중소기업, 벤처기업, 그리고 소상공인, 자영업 하시는 분들이 우리 경제의 새로운 주체임을 천명하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제 중소벤처기업부는 이 새로운 경제주체가 주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강한 중소벤처기업부가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작은 것들을 연결해서 작지만 강한 기업을 만들고, 관점을 이동시킴으로서 변화와 혁신을 유도해서 대한민국이 4차산업혁명 시대를 이끌어가는 명실상부한 선진국으로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중소벤처기업부가 최선의 노력을 다하도록 하겠습니다.

아울러 ‘9988’로 대변되는, 그러니까 기업의 99%, 사업체의 99%, 또 근로자의 88%를 맡고 있는 중소벤처기업부의 새로운 경제주체, 중소기업, 벤처기업, 소상공인, 자영업자 분들의 든든한 친구이자 버팀목이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이 8일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 신임 장관 환담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19.04.08. photo1006@newsis.com / 사진=전신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 : 해양수산부 장관으로 임명받은 문성혁입니다. 반갑습니다. 당면 현안이 많은 이 시점에서 해양수산부 장관직을 맡게 되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 전임 장관께서 기틀을 마련해 오신 해운 재건, 수산 혁신, 이런 정책들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서 국민 여러분들께서 가시적인 성과를 보다 빠른 시일 내에 볼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더불어 4차산업혁명 시대에 발맞춰서 어떻게 하면 해양수산 분야가 이러한 요소를 잘 접목해서 미래를 대비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분야에도 정책의 초점을 맞춰 나가고자 합니다. 더불어 일자리 창출에도 노력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무엇보다도 대통령께서도 말씀해 주셨듯이 해양안전은 너무나도 중요한 분야입니다. 꼼꼼히 챙겨서 잘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대통령님의 많은 관심과 지원 부탁드립니다. 고맙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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