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정부 100주년, '대한민국 임시의정원'을 아시나요?"

[the300]'임시의정원 개원 100주년 특별전' 기획자 장윤이 국회 주무관

백지수 기자 l 2019.04.15 19:41
장윤이 국회 학예사(국회사무처 홍보기획과 주무관) /사진=이동훈 기자


"임시의정원을 아시나요?"

전시장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질문이 날아든다. 화면 속 시민들 반응은 열에 여덟(82%)이 "처음 들어봤어요"로 똑같다.

대한민국 국회의 모태라고 할 수 있는 '임시의정원'의 개원 100주년을 기념한 전시 '임시의정원, 미래를 품다' 전시장에서 마주치는 첫 풍경이다. 첫 전시물이 이같은 시민 인터뷰를 담은 영상이다.

"전시를 기획할 때 국민 대부분이 '임시정부'는 알아도 임시의정원은 생소하게 생각한다는 점에 초점을 맞추려고 했습니다."

이 전시를 기획한 큐레이터(학예사) 장윤이 국회 홍보기획관 주무관은 10일 전시장인 헌정기념관 지하 1층 기획전시실에서 머니투데이 더(the)300을 만나 이같이 밝혔다. 장 주무관을 만난 이날은 전시 8일차이자 중국 상하이에서 임시의정원의 첫 회의가 열린지 100주년이 되는 날이었다.

임시의정원은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을 위해 우리나라 최초로 민주공화제를 선포한 헌법 격의 '대한민국 임시헌장'을 제정한 입법 기구다. 행정부와 분리된 우리나라 최초의 민주주의에 기반한 입법 기구였지만 임시정부에 비해 아직까지 크게 조명되지 못했다.

임시의정원의 '의원'들도 마찬가지다. 장 주무관은 "임시의정원에 참여한 사람들 중에는 김구나 안창호처럼 많이 알려진 사람에 비해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사람이 더 많다"고 말했다. 장 주무관이 이들의 발자취를 쫓게 된 이유다.

전시 준비는 쉽지 않았다. 일단 자료가 풍부하지 않았다. 연구자들 사이에서도 임시의정원을 다룬 경우가 드물었다. 그나마 있는 연구 논문들도 '인물' 하나하나를 연구하진 않았다.

장 주무관은 "가까스로 임시의정원 의원들 후손들을 찾아내 접촉해도 의원들의 후손들조차 '임시의정원이 뭐냐'고 물었을 정도"였다며 "맨땅에 헤딩하는 기분이었다"고 밝혔다.

이런 애로사항 속에서도 장 주무관은 임시의정원의 여성 의원들이 받은 당선증, 대를 이어 임시의정원 의원을 지낸 일가족의 기록, 일제의 감시를 피해 지내야 했던 임시의정원 의원 가족들의 이야기 등 임시의정원과 관련된 다양한 인물 기록을 찾아 모았다. 

장 주무관은 전시 공간 중 출구 가까이에 '기억하다'라는 전시 공간에 가장 애착이 간다고 했다. 이 공간은 임시의정원 의원들의 사진과 이름을 빼곡히 걸어둔 곳이다. 이번 전시의 가장 첫 물음에 대한 답을 제시하는 공간이기도 하다. 장 주무관은 "제대로 기록되지 못한 사람들을 국회에서 이름이라도 걸어줬다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 공간에서 271명 중 114명은 이름만 적혔고 사진 칸이 비워져 있다. 전시가 시작된 지금까지 이름 외엔 사진을 비롯한 모든 기록을 찾기 어려운 인물들이다. 임시의정원 제1회 회의록에 나오는 29명 중에도 5명은 사진조차 구할 수 없다. 이들의 기록을 계속 찾기 위해 전시장 벽 한켠에는 '기록되지 못한 임시의정원 의원의 사진이나 정보를 제보해 달라'고 적혀 있다.

장 주무관은 "이들에게 공이 있었는지 과가 있었는지도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며 "전시장에 사진이 걸린 157명마저 사진은 남아 있더라도 구체적인 이야기가 남아있지 않은 경우가 더 많다"고 털어놨다.

장 주무관이 기획한 '임시의정원, 미래를 품다' 전시는 올해 연말까지 이어진다. 일요일과 공휴일을 제외하고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토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1시까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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