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해외서 일하는 우리 기업 위해 뛸 것" 중앙亞 세일즈 외교

[the300]투르크메니스탄 키얀리 가스 플랜트 찾아 격려

투르크멘바시(투르크메니스탄)=김성휘 기자 l 2019.04.18 16:48

【아시가바트(투르크메니스탄)=뉴시스】박진희 기자 = 투르크메니스탄을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아시가바트 대통령궁 연회장에서 열린 국빈 만찬에서 구르반굴리 베르디무하메도프 대통령의 만찬사에 대한 답사를 하고 있다. 2019.04.18. pak7130@newsis.com

문재인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투크메니스탄 키얀리 가스화학 플랜트를 방문, "대통령부터 나서서 해외에서 일하는 우리 기업을 위해 적극적으로 뛸 것"이라고 밝혔다. 키얀리는 투르크멘 최초이자 중앙아 최대규모 가스화학 플랜트로 천연가스에서 폴리에틸렌, 폴리프로필렌 등을 합성 추출하는 시설이다. 현대ENG 현대건설 LG상사가 주도해 지난해 완공했다. 

문 대통령은 현장소장으로부터 현황을 듣고 고밀도폴리에틸렌 및 폴리프로필렌 생산시설을 시찰한 후 "사막의 더위와 모래폭풍과 싸우며 47개월간 기적을 만들어내신 여러분의 노고에 경의를 표한다"며 "사막 한복판에 웅장하게 지어진 축구장 70개 규모의 초대형 ‘은빛 공장’을 보니, 양국 간 경제협력의 성과에 큰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투르크메니스탄과 한국에는 '많은 사람이 밟고 지나가면 길이 된다'는 공통된 속담이 있다"며 "사막 한가운데서 여러분이 4년여간 밟고 지나간 이곳은 이제 양국 관계 발전이라는 새로운 길이 됐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키얀리는 양국 경제협력의 시작에 불과하다. 앞으로의 잠재력이 더 크고 무궁무진하다"며 "정부도 여러분이 노력한 만큼 성과를 이룰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사막의 혹독한 환경에서 진화해, 천리길을 달리는 투르크메니스탄의 명마 ‘아할테케’처럼, 양국이 공동 번영의 미래를 위해 함께 전진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구르반굴리 베르디무하메도프 대통령도 동행했다. 양 정상은 현장 방문을 마친 후 별도의 친교 오찬을 갖고 대화를 나눴다.

사막 위 에너지 오아시스 키얀리= 키얀리는 카스피해 연안도시 투르크멘바시에 있다. 양국 정상은 이날 행사를 위해 수도 아시가바트에서 북서쪽으로 500km 비행했다. 

투르크멘가스(국영가스공사)가 발주한 키얀리는 연간 600만톤의 천연가스를 추출해 에탄크래커로 열분해 후 연간 39만톤의 폴리에틸렌과 8만톤의 폴리프로필렌을 생산한다.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사업비 30억달러를 들여 지었고 한국측 71%, 일본기업 28% 지분으로 참여했다. 부지 면적이 잠실종합운동장의 3배 수준인 80만 9720㎡에 달할 만큼 넓다. 

플랜트 건설에는 우리 대기업과 124개 중소기업이 함께 참여했다. 문재인정부로서는 신북방 지역 플랜트 시장에 대·중·소 기업이 동반진출한 대표사례로 의미있다. 사막의 척박한 환경에 47개월 무재해로 완공한 점, 우리 기업이 다른 기업 공사구간의 어려움도 도와주는 등 모범적인 건설로 현지에서 한국기업의 위상을 높였다. 

문 대통령의 방문은 한국에 잘 알려지지 않은 자원부국 투르크메니스탄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을 격려하고 또다른 에너지 프로젝트 수주를 지원한다는 의미가 있다. 특히 투르크멘 대통령이 동행, 각별한 관심을 보여주면서 우리 기업이 추가 수주를 추진중인 90억달러 규모 갈키니쉬 가스전 3차 개발 등에 도움이 될 걸로 보인다.

◇순방 때마다 '기업 현장'의 文대통령= 문 대통령은 해외순방때 종종 우리 기업의 사업현장을 방문해 격려했다. 2017년 12월 중국 방문 때 충칭 현대차(베이징현대) 합작 공장, 지난해 3월 UAE(아랍에미리트연합) 사막의 바라카 원전을 방문했다.

지난해 6월 인도 방문 때 뉴델리 삼성전자 신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 세계 최대규모 휴대전화 생산공장이다. 또 싱가포르에선 GS가 짓는 지하철 건설현장, 브루나이에선 대림건설의 템부롱 대교 건설현장을 찾았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우즈베키스탄으로 이동, 타슈켄트 인하대 병원에서 한국과 현지 의료진의 스마트 협진 모습을 지켜본다. 다음날인 19일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대통령과 한-우즈벡 정상회담을 갖고 한국 대통령 최초로 우즈벡 의회연설도 한다. 

우즈벡 방문은 2017년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의 국빈방한에 대한 답방 차원이다. 청와대에 따르면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의 방한 후 헬스케어 산업 협력이 눈에 띄게 늘었다. 지난 2월 우즈벡 국립의료복합단지 마스터플랜 수립을 위한 지원사업도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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