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우즈베키스탄 도착..화두는 고려인 그리고 미래

[the300]고려인 격려하고 스마트의료 등 경제협력은 미래 위주

타슈켄트(우즈베키스탄)=김성휘 기자 l 2019.04.18 21:25
문재인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 도착해 3박4일 방문 일정을 시작했다. 과거부터 고려인이 양국의 연결고리였다면 미래에는 의료, ICT 등 새로운 영역으로 협력을 넓혀가는 게 화두다.

【타슈켄트(우즈베키스탄)=뉴시스】박진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8일 오후(현지시각)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국제공항에 도착해 손을 흔들고 있다. 2019.04.18. pak7130@newsis.com

우즈벡은 오랜기간 고려인 이웃이 많아 한국에 대한 거부감이 적다. 고려인은 1920년대 스탈린 치하의 소련이 극동에서 중앙아시아로 강제 이주시킨 조선인(고려인) 약 17만명의 후손이다. 옛 소련 구성국들의 모임인 독립국가연합(CIS) 내에 현재 50만명이 살고, 그중 우즈베키스탄에 18만명이 살아 단일국가로 가장 많다.

거의 농업에 종사하던 고려인 후손들은 점차 다양한 분야로 뿌리를 내렸고 우즈벡에선 정치인과 장관도 배출했다. 이를 바탕으로 한국의 경제성장과 한류 문화를 긍정적으로 보는 점도 특징이다. 이제는 문화 콘텐츠를 넘어 삶과 밀접한 신기술 첨단의료가 양국 협력의 화두다.

문 대통령이 방문하자마자 첫 일정으로 한국과 우즈벡간 원격의료 협진, 이른바 스마트의료를 체험한 건 이런 배경이다. 문 대통령은 우리나라 인하대병원에서 진료를 받고 우즈벡에 돌아간 환자를 대상으로, 의료진들이 엑스레이, 심전도 검사 결과 등을 협의하는 모습을 봤다.

문 대통령은 앞서 투르크메니스탄 '이(e)헬스' 마스터플랜을 공동 수립하기로 했다. 우즈베키스탄과는 '이 헬스' 발전을 위한 행동계획을 채택한다. 세 번째 방문국인 카자흐스탄도 내년 전국민 건강보험제도 시행을 계기로 우리나라가 건강보험관리정보시스템 수출을 추진한다.

문 대통령은 19일엔 한국문화예술의 집 개관식에 참석한다. 이곳에서 동포간담회도 연이어 개최한다. 동포간담회는 방문국의 호텔 연회장에서 여는 게 일반적이다. 행사장 규모와 경호상 편의성 등을 고려하기 떄문이다.

한국문화예술의 집에 그런 점에 꼭 부합하진 않는다. 하지만 문 대통령은 "이렇게 뜻깊은 곳을 놔두고 다른 데서 해서 되겠느냐"며 장소를 낙점했다고 한다. 이 떄문에 우즈벡 고려인 사회에서는 문 대통령 방문이 양국 협력은 물론, 고려인 위상을 높이는 데도 도움이 될 걸로 기대하고 있다. 


과거에 머물거나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미래 가능성을 개척하는 정상외교의 모습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투르크메니스탄을 떠나 우즈벡 타슈켄트 이슬람카리모프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이슬람카리모프는 우즈벡 초대 대통령 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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