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한국당 극우화 경향, 족보가 없다"

[the300]민주당 의원 "박근혜 탄핵에 극렬히 맞선 가짜 태극기에 근거"

김평화 기자 l 2019.04.21 13:10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남북경제협력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인영 위원장이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사진=이동훈 기자

"한마디로 족보가 없다."

21일 더불어민주당 차기 원내대표 선거 출마를 공식선언한 이인영 민주당 의원이 최근 자유한국당의 극우화 경향에 대해 내린 평가다.

이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출마를 선언한 후 기자들과 만나 "유럽에선 극우화가 신자유주의 경제 영향으로 나왔는데, 우리나라에서 극우정치는 박근혜 탄핵에 극렬히 맞섰던 가짜태극기 세력의 정치적 포악성, 폭력성에 근거해 시작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의원은 "책임있는 야당이라면 여과하고 정화하면서 제도권에서 대처했어야 한다"며 "그걸 그대로 여과없이 받아들여서 한국당 전당대회 과정에 극우정치가 자리잡은것은 굉장히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이어 "한국당이 극으로 극우로 향할 게 아니라 합리적 보수의 길로 나와야한다고 생각한다"며 "혁신적 포용국가, 한반도 평화를 통한 남북경제협력을 도모하는 길은 보수도 받아들여야 하는 일종의 시대정신과 같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한국당의 극우정치는 족보도 없을 뿐만 아니라 자칫 잘못하면 자신들을 파멸로 몰고 갈 위험한 선택"이라며 "유턴해라, 이렇게 얘기하고 싶다"고 말했다.

야당의 원외투쟁에 대해선 "정당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5.18 망언, 세월호에 대한 모욕 이런 것에서 벗어나기 위한 회피수단이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장외로 뛰쳐나가서 국회파행으로 몰고갈 사안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원내대표에 출마하게 된 직접적 계기도 극우정치에 맞서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이 의원은 "황교안 한국당 대표가 당시 한국당 당대표로 출마하면서 무덤속에 있어야할 386 운동권철학이 문재인 정부의 국정철학이 돼 좌파독재를 이끈다고 했는데, 개인적으로 굉장한 모욕감을 느꼈다"고 했다. 

그는 "정치적 대응할 위치에서 극우정치에 맞서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그 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가 개인적으론 '합리적 보수'로 갈 사람이라 생각했는데 그마저 극우정치를 선동하는 모습을 보고, 제가 원내대표가 돼 한국당 극우적 경향을 막아내고 우리나라의 순조로운 발전에 기여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한국당과 협상에 대해선 원칙대로 하겠다는 방침이다. 이 의원은 "개혁을 일궈나갈 과제가 있다"며 "그러나 동시에 협상은 유연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진짜 강한 사람은 진짜 유연해질 수 있다"며 "필요할 때는 비쟁점 법안 전체를 일괄타결하는 '그랜드바게닝'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