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새벽 3시50분]'결사항전' vs '뚫어라'…국회 부상자 속출

[the300]공수처법 제출 국회 의안과 두고 '고지전'

김평화, 김하늬, 이재원, 백지수 기자 l 2019.04.26 04:12
26일 오전 3시30분 현재 국회 7층 의안과 사무실 앞 모습./사진=이재원 기자


26일 새벽 3시35분. 국회 7층 의안과 사무실 앞은 난리통이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법안과 검경수사권 조정안 등을 제출하려는 더불어민주당 의원들과 이를 저지하려는 자유한국당 의원·보좌진이 물리적으로 맞서면서다.

몸싸움은 전날 오후부터 10시간 가까이 지속되고 있다. 욕설과 고성 또한 여전하다. 300여명이 모여 대치중이다.

가장 전투가 치열한 의안과 사무실 문은 파손된 상태다. 오전 2시30분쯤 민주당 측에서 빠루와 망치를 동원해 진입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상자도 속출했다. 한국당 소속 김승희·박덕흠 의원 등이 쓰러졌다. 119 구급대원들이 출동해 이들을 병원으로 옮겼다. 민주당 측 인사들도 부상을 입었다. 말그대로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이날 오전 1시30분쯤 민주당 의원 30여명이 의안과 사무실 앞에 모였다. 한국당 측은 의안과 사무실 안팎에서 민주당의 출입을 봉쇄했다.

순간적으로 민주당 측에서 더 많은 숫자가 모이면서 사무실 문틈이 잠시 벌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한국당 측은 다시 고지를 지켰다.

새벽 3시50분 현재 7층 의안과 앞은 한국당이 점령했다. 한국당 측 사람들이 아예 의안과 문앞에 자리를 깔고 앉았다. 몸싸움 탓에 옷이 찢긴 사람들도 여럿 눈에 띈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오전 3시쯤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와 만났다. 10분가량 비공개 면담을 진행했다. 성과는 없었다. 나 원내대표는 "끝까지 법안을 접수하셔야겠다고 한다"며 "끝까지 양보하지 않겠다고 한다"고 말했다. 그리고는 자리를 떴다.

민주당 의원들은 사법개혁특별위원회 회의장이 마련된 4층에 진입을 시도하지만 여의치 않다. 이해찬 당대표와 홍영표 원내대표 등은 새벽 3시50분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일단 철수하고 이날 오전 9시 의원총회를 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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