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신환, '호프회동' 제안…물꼬 튼 '국회 정상화'

[the300]오신환 "맥주 잘사주는 형님" 이인영 "형노릇 기꺼이" 나경원 "나는 '왕누나'"

강주헌 기자, 백지수 기자 l 2019.05.16 15:14

오신환 바른미래당 신임 원내대표(왼쪽)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를 예방하고 있다. /사진=홍봉진 기자


오신환 신임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16일 국회에서 당선 이후 첫 대외 행보로 여야 원내대표를 예방해 '호프회동'을 제안했다.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강행으로 마비상태에 빠진 국회가 정상화 논의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 

 

오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를 찾아가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라면 이 원내대표는 호프타임을 제안해 자리를 만들어 달라"며 "맥주 잘 사주는 우리 형님이 돼 달라"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도 "형 노릇 하라는 건데 기꺼이 하겠다"고 화답했다.

 

나 원내대표가 이 원내대표 당선 직후 첫 상견례 자리에서 드라마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제목을 인용하며 자신이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가 되겠다고 말한 것을 차용한 표현이다. 나 원내대표와 이 원내대표는 실제로 지난 12일 비공개 만찬을 갖고 짜장면을 먹었다.

 

이 원내대표는 비공개 대화에서도 오 원내대표에게 "호프를 빨리 사주겠다"며 국회 정상화 의지를 밝혔다. 오 원내대표는 이 원내대표와 비공개로 대화한 후 기자들과 만나 "(이 원내대표가) 만나면 만날 수록 좋으니 호프 한 잔 빨리 사준다고 했다"며 "오후에 원내수석부대표와도 만나 국회 정상화 방안을 찾기로 했다"고 밝혔다.

 

오신환 바른미래당 신임 원내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예방하고 있다. /사진=홍봉진 기자


오 원내대표는 이 원내대표에게 했던 호프타임 제안을 나 원내대표에게 전하며 국회 정상화를 촉구했다. 오 원내대표는 "나 원내대표가 '밥 잘 사주는 누님'이시니까 이 원내대표가 '맥주 잘 사주는 형님'을 해서 호프타임하자고 했다"며 "조건없이 뵙고 지금 상황을 정리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오 원내대표 당선으로 제가 어느새 '왕누나'가 됐다"며 웃었다.

 

나 원내대표도 국회 정상화를 해야 한다는 뜻에 공감했다. 나 원내대표는 "각종 경제 실업률이 최악이고 민생이 이렇게 어려운데 국회를 여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라 제대로 잘 열어서 국회 본연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 원내대표는 이날 '중재자' 역할을 자처하며 민주당의 '패스트트랙 강행'에 대한 사과를 전제로 자유한국당의 국회 복귀를 촉구했다. 거대 양당이 서로 양보해 국회 정상화를 이끌어야 한다고 강조한 것이다. 한국당을 제외한 여야4당의 패스트트랙 지정에 한국당은 패스트트랙 철회를 요구하며 장외투쟁을 이어가는 상황이다.

 

오 원내대표는 이 원내대표를 예방한 직후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와 만난 자리에서 "지난 패스트트랙 과정에서 무리하게 강행한 부분을 (민주당이) 사과를 하고 나 원내대표가 그걸 또 흔쾌히 받아주시면 국회가 정상화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제안했다.

 

오신환 바른미래당 신임 원내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문희상 의장을 예방하고 있다. /사진=홍봉진 기자



국회 정상화를 조속히 해야한다는 데에 공감대를 모으면서 '호프회동' 등 여야 간 물밑 접촉이 이뤄질 전망이다. 다만 한국당은 국회정상화의 조건으로 민주당의 사과는 물론 패스트트랙 원천무효 처리까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물론 오 원내대표도 "패스트트랙 안건을 원점으로 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라 한국당의 국회 복귀를 위해서는 좀더 논의가 필요하다. 

 

오 원내대표는 나 원내대표와의 비공개 회동 후 기자들에게 "(민주당의 패스트트랙 사과를 국회 정상화 조건으로 말한 데 대해) 나 원내대표가 특별한 반응을 하진 않았다"며 "한국당에서 제안하는 여러 조건이 있는데 그것에 깊이 있게 대화를 나누지 않았다. 빨리 정상화 해야 한다는 인식에는 같은 인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나 원내대표는 "패스트트랙 (과정에서) 불법적으로 사보임된 오신환 의원이 원내대표가 됐다. 그 모든 과정이 불법이었다는 게 실질적으로 밝혀진 것"이라며 "패스트트랙에 태워진 법안과 패스트트랙 과정은 원천무효라는 게 한국당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오 원내대표는 유성엽 민주평화당·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와 문희상 국회의장을 차례로 예방해 국회 정상화 의지를 밝혔다. 오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문 국회의장을 만나 "의장이 말한 '동 트기 전 새벽'이라는 말이 가슴에 와 닿는다"며 "갈등 속에서 새로 변화할 첫 걸음이라고 생각하고 잘 새겨 국회가 빨리 정상화되도록 역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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