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10주기]양정철·김어준 '킹메이커의 구상'

[the300]정치인과 정치세력화 '역할 분담'…진보진영 '정권 연장의 꿈'

김하늬 기자 l 2019.05.22 05:23
(서울=뉴스1) 오대일 기자 = 18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고 노무현 대통령 서거 10주기 시민문화제에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이 김어준씨의 사회로 토크콘서트를 하고 있다. 노무현재단은 올해 10주기 추모행사 주제를 '새로운 노무현'으로 정하고 애도와 추모를 뛰어넘어 깨어있는 시민들이 '사람 사는 세상'의 꿈을 갖고 새로운 미래로 나아가는 원년으로 삼자고 밝혔다. 2019.5.18/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문재인 실장님을 보면 노 대통령이 생각나서요."

청와대를 떠나온 지 2년. 교수이자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사무총장으로 살던 양정철이 어느날 개인 홈페이지를 만들고 글을 쓰기 시작했다. 2010년 가을이다. 양정철은 '그분 대해 갖고 있는 빚, 그 분이 주고 가신 숙제를 하나씩 해 나간다는 무거운 마음으로 시작한다'며 블로그의 시작을 알렸다. 스스로에게 '뉴스 셰프'라는 별명을 지어준 뒤 참여정부 인사들을 인터뷰를 하기 시작했다. 

첫 번째 인터뷰가 바로 문재인 당시 노무현재단 이사장이었다. 노 전 대통령 서거 1주기 직전 양정철은 문 이사장을 만나 직접 정치 참여 의사를 물었다. 2002년 노무현 대통령후보 언론보좌관이었던 그가 문재인 곁에 서서 다시금 '킹 메이킹'을 시작했다고 평가받는 지점이다. 

양정철은 문 이사장에게 "정치적으로 끊임없이 난감한 요청을 받아 왔다. 앞으로도 그럴텐데 여전히 같은 원칙을 갖고 계신건지" 물었고, 문 이사장은 "네"라고 단답형으로 답했다.
문재인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인사동 서울미술관에서 열린 '故 노무현 대통령 2주기 추모전시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사진제공=뉴시스

짧은 대답에 '좀 민망했다'던 양정철은 도발적인 질문을 던진다. 그는 "대선후보로 나오면 좋겠다는 의견을 가진 사람도 많다는 사실을 알고 계시죠?" 라고. 

문 이사장은 "많기야 하겠어요? 음…. 그렇게 현실성이 있는 건 아니라고 생각을 합니다"며 신중하고 완곡하게 답했다.

애둘러 회피하는 답이 올 때 마다 양정철은 아내 김정숙 여사와의 만남, 학창시절 취미, 특전사 시절 추억 등을 물어보다가도 긴장감을 낮춘 뒤 다시금 정치 화두를 툭툭 던졌다. "선거에서 민주진영전체의 승리를 위해선 어떻게든 역할을 하셔야 한다는 절박한 요청으로부터는 자유롭지 못하실 것 같다", "다음 총선과 대선에서 야권이 힘을 뭉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절박감에서 다양한 의견이 나온다"는 메시지로 문 이사장의 마음을 조심스레 두드렸다.

그리고 7년 뒤 장미대선에서 문재인 이사장은 대한민국 제19대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이 과정에 양정철이 함께 했다. 문 대통령의 자서전 격 저서인 '운명'의 집필을 돕고, 18대 대선 낙선 후 떠난 히말라야 트레킹을 함께 했다. 2017년 문 대통령의 대담집 '대한민국이 묻는다'를 기획한 것도 양정철로 알려졌다.  
방송인 김어준 씨가 24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분당경찰서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여배우 스캔들’과 관련해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위해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김씨는 지난 2010년 11월 배우 김부선 씨를 인터뷰하면서 '성남에 사는 한 남자와 만난(사귄) 사실이 있다'는 취지의 내용을 보도했다. 2018.7.24/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양정철이 '정치인' 문재인의 정치적 행보를 지켰다면 김어준은 '정치 팬덤'의 결집을 이끌었다. 

2011년 시작한 팟캐스트 방송 '나는꼼수다' 2014년 '김어준의 KFC', '김어준의 파파이스', 2016년 김어준의 뉴스공장(TBS) 등으로 끊임없이 진보 정치인을 소환했다. 2010년대부터 보급된 스마트폰의 물결은 김어준의 등장에 힘을 보탰다. 팟캐스트와 트위터 등을 중심으로 한 'SNS 정치혁명'이라는 김어준은 자평했다.

또 보수진영의 '친노' 계파 공격이 심화하자 김어준은 "친노는 보스 중심이 아니라 가치와 지향으로 묶여있다"며 강력한 연대의식을 심어주기도 했다. 특히 2012년 문재인 후보의 대선 도전을 공개 지지하며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의 가치가 문재인 대통령을 통해 나타나는 것이다. 친노의 부활이 아니다"며 새로운 의미 부여에 성공했다.

이제 두 사람의 시선은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에 향한다. 
(부산=뉴스1) 여주연 기자 =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강원국 작가가 19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 전당 야외극장에서 열린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시민문화제'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19.5.19/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지난 18일 광화문에서 열린 '고(故) 노무현 대통령 서거 10주기 시민문화제: 새로운 노무현' 토크콘서트에서 사회를 맡은 김어준은 무대 올라선 유시민 이사장에게 "본인이 나은가,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이 나은가"라며 자연스레 대권 경쟁구도를 언급했다. 현재 민주연구원을 맡고 있는 양정철 원장도 "47세 장관이면 소년급제 한 것"이라며 "벼슬을 했으면 그에 걸맞은 헌신을 해야"한다며 정치 참여를 종용했다.

유 이사장이 "원래 자기 머리는 못 깎는다"고 우회적으로 답하자 김어준은 "오늘 가장 중요한 메시지는 유 이사장의 ‘내 머리는 내가 못 깎는다’는 것”이라며 주변의 종용이 더 필요하다는 뉘앙스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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