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이어진 추모의 '노란 물결'…與 의원들 차에서 내려 걸어가

[the300]오후 2시 추도식…김정숙 여사·부시 전 美 대통령 등 7000명 참석

김해 봉하=김하늬 기자 l 2019.05.23 14:52
23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추도식 현장 /사진=김하늬 기자


구름 한 점 없는 파란 하늘 아래 기다란 노란 물결이 줄지었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10주기 추도식에 함께 하기 위한 추모객의 행렬은 행사장 3㎞ 밖까지 이어졌다. 

봉하마을 입구에는 노란 바람개비가 바람결에 따라 손을 흔들고 있었다. 곳곳에 노 전 대통령의 생전 메시지가 담긴 플래카드가 추모객의 마음을 흔들었다.

이날 오후 2시부터 열리는 추도식에 참석하기 위해 인파가 몰리면서 봉하마을 입구 도로는 극심한 정체를 빚었다. 승용차와 전세버스가 도로를 꽉 채웠다. 행사 시간이 가까워지자 추모객들은 차에서 내려 도보로 추도식장으로 향했다.

서울 일정을 마치고 부랴부랴 봉하로 온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를 비롯해 홍익표 수석대변인, 박주민 최고위원, 이재정 대변인, 김정호·김해영 등 민주당 의원 20여명도 2㎞ 가량을 인파와 함께 걸었다. 
23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추도식 현장으로 향하는 사람들. /사진=김하늬 기자


추도식장에는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에서 나눠준 노란 선캡으로 노란 물결이 만들어졌다. 행사장에 마련된 3000석의 의자가 가득 차 서서 추도식을 함께 하는 시민들도 많았다. 노무현재단 측은 참석자를 약 7000명 정도로 추산했다. 

이날 추도식의 주제는 ‘새로운 노무현’이다. 재단 측은 애도와 작별하고 이제는 정치 철학을 계승하자는 의미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추도식에서는 조지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을 비롯해 문희상 국회의장, 이낙연 국무총리가 각각 추도사를 읽었다. 노 전 대통령의 부인인 권양숙 여사와 부시 전 대통령은 손을 꼭 잡고 추도식장으로 입장해 눈길을 끌었다.

행사장에는 이해찬 민주당 대표,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 등 각계 인사가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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