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盧 대통령님은 결코 외로운 산이 아니시다"

[the300]"국내외 수많은 봉하산 솟아…사람들은 당신을 연인처럼 사랑했다"

이지윤 기자 l 2019.05.23 15:47
이낙연 국무총리가 23일 오후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린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추도식에서 추도사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이낙연 국무총리가 23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를 맞아 "대통령님은 생전에 스스로 (연결된 산맥이 없이 홀로 서있는) 봉하산 같은 존재라고 표현했다"며 "하지만 대통령님은 결코 외로운 산이 아니시다"라고 말했다. 

이 총리는 이날 오후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진행된 노 전 대통령의 추도식에서 "대통령님 뒤에는 산맥이 이어졌다"며 "국내외 수많은 봉하산이 솟았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이어 "대통령님은 불의와 불공정을 타파하고 정의를 세우려 끊임없이 도전하셨다"며 "지역주의를 비롯한 강고한 기성 질서에 우직하고 장렬하게 도전해 '바보 노무현'으로 불리실 정도였다"고 추억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기성 질서는 대통령님의 도전을, 아니 대통령님 자체를 수용하지 않으려 했다"며 "그들은 대통령님을 모멸하고 조롱했고, 대통령님의 빛나는 없적도 외면했다"고 지적했다.

이 총리는 "그런 대통령님의 도전과 성취가 저희에게 기쁨과 자랑, 회한과 아픔으로 남았다"며 "그것이 저희를 봉하산 산맥으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대통령님은 존재만으로도 평범한 사람들의 희망이었다"며 "대통령님의 도전은 보통 사람들의 꿈이었다"고 회상했다. 또 "사람 사는 세상을 구현하려는 대통령님의 정책은 약한 사람들의 숙원을 반영했다"고 덧붙였다.

이 총리는 "사람들은 처음으로 대통령을 마치 연인이나 친구처럼 사랑했다"며 "사랑에는 고통도 따라 대통령님의 좌절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깊은 아픔을 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장 큰 고통은 세상의 모멸과 왜곡으로부터 대통령님을 지키지 못했다는 자책"이라며 "(대통령님 퇴임 이후 전개는) 늘 경계하지 않으면 민주주의도 정의도 위태로워진다는 것을 사람들은 알게 됐다"고 했다.

이 총리는 이어 노 전 대통령의 뜻을 정치로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 총리는 "문재인 정부는 대통령님이 못 다 이룬 꿈을 이루려 노력하고 있다"며 "대통령님께서 꿈꾸던 세상을 이루기까지 갈 길이 멀지만 그래도 저희들은 그 길을 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님을 방해하던 잘못된 기성질서도 남아있다"며 "그래도 멈추거나 되돌아가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하지만 저희 마음 속 대통령님은 하나도 변하지 않으셨다"며 "대통령님은 저희를 깨어있는 시민으로 만들고 계신다. 저희도 늘 깨어있겠다"고 추도사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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