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 10주기 추도식…"'새로운 노무현' 정신으로 못다 이룬 꿈 이룰 것"

[the300]봉하마을 추모객 2만여명 운집…김정숙 여사·부시 전 대통령 참석

김해(경남)=김하늬 기자, 이지윤 기자, 백지수 기자 l 2019.05.23 17:10

(김해=뉴스1) 임세영 기자 = 23일 오후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린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추도식에서 자원봉사자들이 나비 날리기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2019.5.23/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제 슬픈 검은 옷을 벗고 내년부턴 밝은 옷으로 밝게 만납시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추도식은 희망을 노래했다. 추도식 무대는 '대통령 할아버지 보고싶어요' 라며 환하게 웃는 아이들의 미소를 담았고, 행사가 마무리 된 뒤 이제는 ‘탈상(脫喪)’이라며 다음 추도식부턴 장례식의 검정 옷이 아닌, 밝은 옷으로 '미래'를 이야기하자고 서로를 격려했다.  

노무현 재단은 '새로운 노무현'을 주제로 추도식을 진행했다. 구름 한 점 없는 파란 하늘 아래 기다란 노란 물결이 줄지었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10주기 추도식에 함께 하기 위한 추모객의 행렬은 행사장 3㎞ 밖까지 이어졌다. 재단에 따르면 이날 추모객은 2만여명에 달했다. 
(김해=뉴스1) 임세영 기자 = 23일 오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열린 노무현 대통령 서거 10주기 추도식에서 참배를 마친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노 전 대통령 손녀이자 아들 건호 씨 딸과 팔짱을 끼고 이동하고 있다. 왼쪽은 노 전 대통령 아들 건호 씨. 2019.5.23/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봉하 마을 입구부터 노란 바람개비가 바람결에 따라 손을 흔들며 추모객을 맞았다. 도로 곳곳에는 노 전 대통령이 생전에 강조했던 '원칙과 상식이 통하는 세상 우리 모두의 꿈입니다' 등의 메시지가 플래카드로 나부꼈다.

공식 추도 행사에 앞서 김정숙 여사와 권양숙 여사, 부시 전 대통령이 손을 꼭 잡고 함께 입장해 눈길을 끌었다. 권 여사와 부시 전 대통령은 꼭 잡은 손을 높게 들어 박수를 받기도 했다.

추도식은 노 전 대통령의 장남 노건호씨의 인사말로 시작했다. 노건호씨가 이날 특별히 방한 해 추도식에 참석한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자 맨 앞줄에 앉아있던 부시 전 대통령은 "땡큐(Thank you)"라고 
화답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이날 직접 추도사를 낭독했다. 그는 "저는 노 전 대통령을 그릴 때 인권에 헌신하신 노 전 대통령, 친절하고 따뜻하신 노 전 대통령을 생각했다"며 "모든 국민의 기본권을 존중하신 분을 그렸다"고 말했다. 또 "아주 겸손한 한 분을 그렸다"며 "그분의 훌륭한 성과와 업적에도 불구하고 노 전 대통령께 가장 중요했던 것은 그의 가치와 가족, 국가, 공동체였다"며 '새로운 노무현'에 의미를 부여했다.
(김해=뉴스1) 임세영 기자 = 23일 오전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린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추도식에 참석한 시민들이 노 전 대통령 사진 옆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9.5.23/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노 전 대통령의 초대 비서실장이었던 문희상 국회의장도 "이제 노무현의 꿈을 향해 다시 전진하겠다"고 밝혔다. 문 의장은 추도사를 통해 "당신을 영원히 기억하기 위해 우리는 '새로운 노무현'을 찾으려 한다"며 "한 사람 한 사람이 '사람사는 세상'을 향해 포기하지 않는 강물처럼 가려 한다"고 강조했다. 추도사를 읽던 중 문 의장은 "대통령님 보고싶습니다. 존경했습니다"라고 말한 뒤 잠시 울컥하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뒤이어 추도식 단상에 오른 이낙연 국무총리는 "문재인 정부는 노 전 대통령의 못다 이룬 꿈을 이루겠다"고 다짐했다. 이 총리는 "노 전 대통령의 생애는 도전으로 점철됐고 그 도전은 국민과 국가에 대한 지극한 사랑이었다"며 "그 사랑에서 대통령은 불의와 불공정을 타파하고 정의를 세우려 끊임없이 도전했다. 지역주의를 비롯해 강고한 기성 질서에 우직하고 장렬하게 도전해 바보 노무현으로 불리실 정도"라며 새로운 노무현 정신의 계승을 다짐했다.

특별 공연으로 무대에 오른 '노래를찾는사람들'은 노 전 대통령이 즐겨 불렀던 노래 '상록수'를 합창했다. 노 전 대통령이 생전에 직접 불렀던 육성이 먼저 선창했다. 노 전 대통령의 목소리가 '저 들의 푸르른 솔잎을 보라'를 부르면 노찾사가 '돌보는 사람도 하나 없는데' 라고 이어 부르는 방식으로 1절을 마친 뒤 합창했다. 노래에 맞춰 미리 준비한 노란 나비 1004 마리가 하늘로 날아오르며 장관을 자아내기도 했다. 

마지막 순서는 추모객들이 모두 일어나 '임을위한 행진곡'을 제창했다. 이어 바로 옆 대통령 묘역을 너럭바위를 참배했다. 헌화가 이어지는 동안 봉하에는 10년 전 노제때 흐러나왔던 이승철씨의 노래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가 흘러나왔다. 
(김해=뉴스1) 임세영 기자 =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와 아들 노건호 씨, 김정숙 여사 및 정부 여당 인사들이 23일 오후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린 '故 노무현 전 대통령 10주기 추도식'에서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2019.5.23/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참배 직후 기자들과 만나 "오늘 노무현 대통령 서거 10주기를 맞아 부시 대통령도 미국에서 오셔서 조문을 하셨고 많은 분들이 조문을 오셨다"며 "이 해, 새로운 노무현을 시작하는 해로 선포 했다. 노무현 재단과 더불어민주당이 함께 모든 추도행사와 기념행사를 함께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여당 지도부를 비롯해 박원순 서울시장 등 지방자치단체장과 한명숙 전 총리, 김원기·임채정 전 국회의장 등 참여정부 인사들이 대거 한자리에모였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모친상으로, 김경수 경남지사는 항소심 공판 일정으로 참석하지 못했다. 

야권에서는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와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유성엽 원내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도 참석했다. 자유한국당은 지도부가 불참하는 대신 신보라·장제원 의원 등이 참석했다. 일부 추모객들은 한국당 인사들에게 "여기가 어딘데 오는거냐", "나가라"며 항의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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