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주말도 '기밀유출' 공방 "강효상 제명"vs"정청래도"

[the300]민주당 "외교기밀이 알 권리라니…후안무치"
한국당 "정권 겁박과 권력 횡포"
바른미래 "정청래도 똑같이 취급돼야"

강주헌 기자 l 2019.05.25 16:40

【워싱턴(미국)=뉴시스】박진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오후(현지시각)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2019.04.12. pak7130@newsis.com


여야는 강효상 자유한국당 의원의 '한미 정상 간 통화내용 유출'과 관련한 공방을 25일에도 이어갔다. 더불어민주당은 강 의원에 대한 제명·출당 등 당 차원의 조치와 함께 국회 차원의 의원직 제명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한국당은 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기밀 유출 의혹을 함께 거론하며 '야당 탄압'이라고 맞섰다.

홍익표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 정론관 브리핑에서 "강 의원은 외교기밀에 해당하는 한미정상 간 대화 내용을 불법적으로 수집하고 누설한 반국가적 범죄행위를 저질렀다"며 "한줌도 안되는 공명심으로 외교기밀을 무분별하게 유출하고 한미동맹의 신뢰를 훼손함은 물론 국제사회에 한국의 위상을 실추시킨 것"이라고 비판했다. 

홍 수석대변인은 "그럼에도 한국당은 강 의원의 외교기밀 누설과 국익훼손에 대해 공당으로서의 책임감과 응당한 조치를 취하기는 커녕 한미 정상 통화내용 공개는 국민 알권리라는 식의 황당한 주장으로 강 의원을 감싸고 있다"고 말했다.

홍 수석대변인은 "지난 2015년 12월 한일 위안부 졸속 합의에 따른 국민적 공분에도 박근혜 전 대통령과 아베 총리 간 통화를 '국익을 침해할 우려가 있다'고 비공개 처리한 박근혜 정권과 한국당이 이제는 외교기밀인 한미정상 통화내용을 국민 알 권리라고 천연덕스럽게 주장하니 참 후안무치하다"고 밝혔다.

홍 수석대변인은 "제1야당으로서 책임있는 정당이라면 국가기밀을 누설해 국익을 훼손한 강 의원에 대한 제 식구 감싸기를 중단하고 즉각 제명, 출당 등 당 차원의 조치는 물론 국회차원의 의원직 제명까지 함께 해야한다"며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의 조속한 결단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 이종덕 기자 = 강효상 자유한국당 의원이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청와대 특감반 진상조사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강효상 의원은 "트럼프 방한은 국민적 관심사"고, 자신의 행위는 "야당의원 의정활동의 주요 사안"이라며, "외교관 한미정상 통화내용 유출을 배후조종한 강효상 의원을 엄중처벌해야”한다는 더불어 민주당에 대응했다. 2019.5.23/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국당은 강 의원 관련 논란을 "정권의 겁박과 권력의 횡포"로 규정하며 맞섰다. 전희경 대변인은 "한미동맹 균열 실상을 알린 강 의원에 대해 문재인 정권이 전방위 압박을 가하고 있다"며 "정권차원의 두터운 거짓말의 장벽을 뚫고 현시점 대한민국이 처한 실상을 국민들께 제대로 알리는 것은 야당 의원의 책무"라고 밝혔다.

전 대변인은 "한미정상회담 성사를 두고 문재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통사정을 한 정황이 공개됐을때 청와대의 반응은 '사실무근'이었다"며 "사실이 아닌 것이 어떻게 삽시간에 기밀이 될 수 있었단 말인가. 안보상황도, 경제상황도, 동맹관계도 모두 일단은 거짓말부터 하고 보는 문재인 정권"이라고 비판했다.

전 대변인은 "더구나 정 전 의원은 작년 1월 8일 한 종편채널에서, 지난 1월 4일 있었던 트럼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의 통화녹취를 입수했다고 자랑했으며 당시에 통화 내용까지 상세히 설명했었다"며 "자당의 전 의원까지 받아보고 방송에서 만담용으로 떠드는 내용을 현 야당의원이 알고 기자회견하는 것만 문제란 말인가"라고 밝혔다.

바른미래당은 강 의원의 행위를 비판하는 동시에 정 전 의원에 대한 의혹에도 똑같은 잣대를 대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종철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강 의원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동시에 책임 있는 조치가 따라야 할 것"이라며 "마침 논란이 되고 있는 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똑같이 취급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정 전 의원의 소행이 강 의원의 경우와 같은 것이라면 외교부의 공직 기강이 이미 오래 전부터 흔들리고 있었음을 말해 준다"며 "청와대는 정 전 의원의 경우도 똑같이 조사해서 밝히고 공직 기강을 바로 세워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청와대도 분명한 입장을 내놓아야 한다"며 "청와대는 강효상 의원이 공개를 할 때는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을 하고 오히려 책임을 져야할 것이라며 으름장을 놓더니 이제 와서는 그게 사실이라는 것인지 어리둥절하기만 하다"고 비판했다. 

5일 오후 강원 춘천시 퇴계동 사거리에서 열린 이재수 더불어민주당 춘천시장 후보 유세장에서 '평화철도111 유세단' 중앙역장 옷을 입은 정청래 전 의원이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18.6.5/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편 강 의원이 '외교 기밀 유출'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정 전 의원은 지난해 1월 8일 한 종편 시사 프로그램에 출연해 "한미 정상 녹취록을 입수했다"고 말한 것이 뒤늦게 밝혀져 논란이 됐다.

정 전 의원은 당시 "(지난해 1월 4일)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전화 통화를 했다. 둘이 통화한 거를 제가 로데이터(raw data)로 다 받아봤다"고 말한 바 있다. 프로그램에 함께 출연한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이 녹음을 받았는지 묻자 정 전 의원은 "녹음을 받았다는 게 아니라 녹취"라고 설명하고 스마트폰을 들어 보이며 “(녹취록이) 여기 있어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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