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몰 13일만에 물밖으로…한국인 3명 등 4구 추가수습(종합)

[the300] 허블레아니호 오늘 오전 인양 시작...선체서 한국인 3명·헝가리인 선장 수습

오상헌 기자 l 2019.06.11 17:13
(부다페스트(헝가리)=뉴스1) 구윤성 기자 = 유람선 '허블레아니호' 사고 2주째인 11일 오전(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머르기트 다리 인근 침몰현장에서 헝가리 대테러청(TEK) 등 관계자들이 선체인양작업을 하고 있다. 2019.6.11/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국인 탑승객 33명을 태운 채 헝가리 다뉴브강에 가라앉은 허블레아니호가 침몰 13일 만인 11일 오전 강물 밖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인양 직후 실종자 8명(한국인 7명, 헝가리인 1명) 중 헝가리인 선장과 한국인 3명으로 추정되는 시신 4구가 추가 수습됐다.

헝가리 대테러센터는 이날 오전 6시47분 대형 크레인인 '클라크 아담'을 통해 인양을 시작했으며 약 26분 만에 허블레아니호의 조타실이 모습을 드러냈다. 허블레아니호는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밤 야경 투어를 마치고 선착장으로 돌아오던 중 대형 크루즈선인 '바이킹 시긴'호에 후미를 추돌당해 침몰했다. 높은 수위와 빠른 유속 등으로 몇 차례 미뤄진 끝에 이날 개시된 인양 작업으로 13일만에 선체가 수면 위로 나온 것이다.

침몰 당시 한국인 탑승객 33명 중 7명은 구조됐으나 7명이 사망했고, 19명은 실종 상태였다. 헝가리인 선장과 승무원 등 2명도 발견되지 않았다. 사고 직후 한국에서 파견된 정부 합동 신속대응팀은 헝가리 당국과 합동 수색팀을 꾸려 열흘 넘게 실종자 수색에 나섰다. 이날 인양 시작 전까지 선체 주변과 다뉴브강 하류 등에서 실종자 시신 13구를 수습해 남은 실종자는 8명(한국인 7명, 헝가리인 선장)이었다.

이날 오전 인양 작업 개시 후 26분 만에 조타실이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내자 구조팀 소속 잠수부 2명이 투입됐다. 이들은 인양 시작 후 약 1시간 만인 오전 7시40분쯤 조타실에서 헝가리인 선장의 시신을 발견하고 수습했다.

이어 8시에서 8시17분 사이 선미 쪽 갑판에서 객실로 이어지는 입구 계단과 근처에서 한국인으로 추정되는 실종자 시신 3구를 차례로 수습했다. 추가 수습된 실종자 중에는 어머니, 조부모와 함께 여행을 왔던 6살 여아의 시신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현재까지 정확한 신원은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고 있다. 

(부다페스트(헝가리)=뉴스1) 구윤성 기자 = 11일 오전(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머르기트 다리 인근 유람선 '허블레아니호' 인양 현장에서 헝가리 관계자가 선체파손 방지를 위한 추가 와이어 작업을 하고 있다. 2019.6.11/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선체 인양 과정에서 수습된 시신 4구가 실종자로 최종 확인될 경우 아직 발견하지 못한 실종자는 한국인 4명으로 준다. 합동 수색팀은 남은 실종자 발견을 위해 선체를 더 올린 후 모터펌프로 물을 빼고 객실 내부로 수색을 확대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침몰 당시 추돌당한 부분의 선체 훼손이 예상보다 심각해 4개의 와이어 외에 추가 연결을 위해 작업이 잠시 중단되기도 했다.

인양 작업과 별개로 강 하류를 중심으로 실종자 수색 작업도 병행되고 있다. 지금까지 발견된 실종자 시신이 사고 현장에서 최대 132km 떨어진 강 하류에서 발견된 만큼 더 멀리 떠내려갔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강형식 외교부 해외안전관리기획관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이같이 전하면서 "오늘 선체 인양과 실종자 수색 결과를 보고 정부 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거쳐 향후 수색을 어떻게 해 나갈지에 대해서 논의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종자 수색 등 사고 수습과 함께 사고 원인과 책임 규명에도 외교적 노력을 집중하기로 했다. 강 기획관은 "헝가리 당국에 철저한 사고원인 조사 그리고 책임자 처벌 그리고 적절한 보상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요청을 하고 있다"고 했다. 희생자 유해의 귀국과 장례 절차, 유족 지원 등에도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강 기획관은 "관련 부처와 함께 장례 절차 등의 행정절차를 차질없이 지원할 예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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