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나라 이웃나라' 북유럽 정상들이 본 한국은

[the300][북유럽 결산]④핀란드 '시수', 노르웨이 '행복', 스웨덴 '대화'로 공감

스톡홀름(스웨덴)=최경민 기자 l 2019.06.16 13:45
문재인 대통령은 이번 북유럽 3개국 순방을 통해 3명의 정상과 회담을 했다. 사울리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 에르나 솔베르그 노르웨이 총리, 스테판 뢰벤 스웨덴 총리. 

대표적인 선진국이자, 복지국가, 혁신성장 국가로 꼽히는 북유럽 3국의 정상들은 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자국의 특성을 잘 보여주는 발언들을 해 눈길을 끌었다.

【헬싱키(핀란드)=뉴시스】전신 기자 = 핀란드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헬싱키 파시토르니 회관에서 열린 한-핀란드 스타트업 서밋에 참석해 사울리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2019.06.11. photo1006@newsis.com

핀란드 정상 "비슷한 점 많아"=니니스퇴 대통령은 지난 10일 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한국과 핀란드가 멀리 떨어져 있지만 서로 비슷한 점이 많다고 설명했다. 특히 강대국들에 시달려 오면서도, 독립을 유지해왔고, 성공한 나라가 됐다는 것을 강조했다.

그는 "핀란드 사람들은 특히 시수(sisu)라는 동기 같은 것을 가지고 있는데, 그것은 아마 한국 사람들도 비슷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시수'는 어려움을 이겨내는 일종의 '오뚝이 정신'과 유사한 개념이다. 

니니스퇴 대통령은 "'시수'는 한국어로 번역하면 '끈기'라고 하면 맞는 것 같다"며 "끈기는 노력, 책임감 이런 것을 다 포함하는 말이다. 이것을 핀란드의 혁신으로 생각한다면, 이 혁신은 한국에게도 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과의 국빈만찬에서는 국내에서 '자일리톨 껌' 광고로 유명했던 '휘바 휘바'라는 말을 인용하기도 했다. 그는 "'휘바 휘바' 덕분에 핀란드는 (한국에서) 다양하고 긍정적인 이미지를 갖게 됐다"고 말했다.. 
【오슬로(노르웨이)=뉴시스】전신 기자 = 노르웨이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오슬로 총리관저에서 에르나 솔베르그 총리와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9.06.13. photo1006@newsis.com


노르웨이 정상의 '행복론'=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를 꼽힐 때 빠지지 않는 노르웨이의 솔베르그 총리는 긴 시간을 들여 국가의 역할과, 국가가 보장해줘야 하는 행복에 대해 설명했다. 

솔베르그 총리는 "사실 행복이라는 것은 어떤 감정이고 느낌이다, 정확하게 측정하는 것은 힘들다"라면서도 "한 가지 확실한 것은 굉장히 강력한 복지체계를 갖추고, 일자리를 창출하고, 또 가족과 일 간에 균형이 있어야지 행복하다"고 말했다.

이어 "무엇보다도 여성의 경제 참여가 있어야 한다"며 "이게 있어야지 사회적인 균형이 마련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솔베르그 총리는 "꼭 경제성장만이 주요 목표가 되어서는 안 되고, 사회적인 균형이 있어야 된다"며 "이렇게 했을 때 업무상에도 효율이 가능해진다. 균형 잡힌 사회가 있을 때 바로 더 효율적인 업무가 이뤄지는 그런 사회가 마련된다"고 밝혔다.
【살트셰바덴(스웨덴)=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스테판 뢰벤 총리가(왼쪽 첫번째 남성) 15일 살트셰바덴 그랜드 호텔에서 한-스웨덴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photo1006@newsis.com


스웨덴 정상 "사회적 합의란…"=뢰벤 총리는 1938년 노조와 고용주 연합 간 합의를 이끌어낸 스웨덴의 정상다운 발언들을 했다. 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도 당시 합의를 이끌어낸 스톡홀름 인근 살트셰바덴에서 이뤄졌다.

뢰벤 총리는 ""포용성을 통해서 혁신을 추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는 사람을 포용하는 것"이라며 "두 사회적 파트너가 동등하게 협력을 할 수 있으려면 구조를 필요로 한다"고 언급했다.

또 "이같은 내용이 바탕이 됐을 때 혁신을 추구할 수 있고, 상생하는 해법을 찾을 수 있다"며 "이것을 사회가 지지해야 한다"고 힘을 줬다. 

그는 "또 사회보장이라든가 노동법 등을 통해 토대를 마련해서 사회 파트너들을 지원할 수 있어야 한다"며 "한국이 자신의 모델을 찾기를 희망한다. 대통령님께서 가지고 있는 혁신적 포용국가 비전이 스웨덴 모델과 맥락이 닿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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