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앞으로 추경호 아니라 '추경불호'라 불러달라"

[the300]한국당 경제통 추 의원 "추경, 뜯어보면 경제 살리는 것 하나 없고 국민 등골 빼내"

박종진 기자 l 2019.06.18 11:48
추경호 자유한국당 의원/사진=뉴스1


기획재정부 제1차관과 국무조정실장을 지낸 한국당 내 대표적 경제통 추경호 의원이 "앞으로 추경호가 아니라 '추경불호'로 불러달라"고 18일 말했다.

여권이 국회 정상화를 압박하며 추진 중인 추가경정(추경)예산에 반대한다는 뜻(불호, 不好)을 분명히 하면서다.

추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 정책의원총회에 참석해 현재 정부가 내놓은 추경안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비판했다.

우선 애초 목적부터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추 의원은 "경제가 좋지 않으니 경제 실정을 덮기 위해서 추경하면 경제 살릴 수 있다고 호도 하기 위해서 시작한 것"이라며 "한쪽에서는 경제 안 좋다고 하다가, 좋다고 하다가, 추경을 설명하는데 명분이 늘 왔다갔다 뒤죽박죽"이라고 말했다.

추경을 하기 전에 정부가 자체 기금운용계획을 변경하면 된다는 점도 언급했다. 추 의원은 "국가재정법에 따르면 기금의 탄력적 운용을 위해 20% 기금변경을 정부가 자체적으로 할 권한이 있다"며 "고용부에서도 연초에 고용부 기금운용계획을 변경해서 440억원을 벌써 쓰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당에서 무슨 추경협의가 안 돼서 대응이 안 된다는 웃기는 소리한다"며 "국민을 완전히 현혹 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470조원에 이르는 슈퍼예산을 먼저 제대로 써야 한다고도 밝혔다. 추 의원은 "470조원 쓰라고 했느데 아직 써보지도 않고 2~3월부터 추경한다는 나라 살림 방식이 어디 있느냐"며 "정부 예산을 안 쓰고 이월한 게 지난 5년간 평균 11조원인데, 지금 4조원 필요해서 민생 어쩌고 이 타령 할 것이 아니라 470조원 편성해준 것을 어떻게든 실효성 있게 집행할 궁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추경안 6조7000억원 중에 54%가 빚내서 하는 것"이라며 "경제 살린다고 하는데 뜯어보면 경제 살리는게 하나도 없고 등골 휘는 국민들 등골 빼내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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