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방북 전날 노동신문 기고…"한반도문제 진전 기여할 것"(종합)

[the300]김정은의 '올바른 결단' 지지…비핵화 정치적 해결 강조하며 중재자 자임

권다희 기자 l 2019.06.19 14:30
【서울=뉴시스】 북한 노동신문은 10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초청으로 지난 7일부터 10일까지 중국을 방문한 모습을 보도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방중 기간동안 시진핑 주석과 회담, 만찬, 오찬 등을 했으며 중국전통약품생산 공장을 둘러봤다. 2019.01.10. (출처=노동신문) photo@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북한 방문(20~21일)을 하루 앞둔 19일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기고를 통해 방북 목적과 회담 의제를 스스로 소개했다. 대화를 통한 한반도 문제 해결과 '새로운 장'으로 표현한 북중관계 강화가 핵심이다. 

◇시진핑 "대화로 지역 평화 위한 새 국면 개척"…김정은 비핵화 결단 평가=시 주석은 이날 노동신문 1면에 게재된 ‘중조친선을 계승하여 시대의 새로운 장을 계속 아로새기자’는 제목의 기고에서 "조선반도(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 과정을 추진하고 조선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수호하는 것은 두 나라의 발전상 요구와 두 나라 인민들의 공동이익에 부합된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의사소통과 대화, 조율과 협조를 강화해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위한 새로운 국면을 개척해 나갈 것"이라며 "중국 측은 조선(북한) 측이 조선반도문제를 정치적으로 해결하는 올바른 방향을 견지하는 것을 지지하며 대화를 통하여 조선 측의 합리적인 관심사를 해결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비핵화란 표현을 직접 쓰지는 않았으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비핵화 결단 이행을 독려하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시 주석은 김 위원장의 '올바른 결단'이 '한반도에 평화와 대화의 대세를 형성하고 한반도 문제를 정치적으로 해결할수 있는 쉽지 않은 기회'로 이어졌다고도 평가했다. 

아울러 시 주석은 "우리는 조선 측 및 해당 측들과 함께 의사소통과 조율을 강화하고 조선반도문제와 관련한 대화와 협상에서 진전이 이룩되도록 공동으로 추동함으로써 지역의 평화와 안정, 발전과 번영을 위해 적극 기여할 것"이라고 했다. 한반도 평화의 '중재자' 역할을 자임한 것이다.   

지난해까지 '남북미' 중심으로 전개된 한반도 비핵화 프로세스에 중국이 주요 플레이어로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를 부각시킨 표현으로도 풀이된다. 동시에 "중국 측은 조선동지들과 함께 손잡고 노력해 지역의 항구적인 안정을 실현하기 위한 원대한 계획을 함께 작성할 용의가 있다"며 북한과의 공조 의지도 강조했다.  

◇시진핑 “국제정세 어떻게 변하든 협조관계 발전…북중 친선 새로운 장”= 북중수교 70주년을 맞아 이뤄지는 시 주석의 이번 방북이 북중관계에서 어떻게 구체화할 지도 관심사다. 대북제재로 구체적인 경제협력은 어렵지만 제재 틀 내에서 전방위적 교류는 가능하다는 관측이다. 

시 주석은 "국제정세가 어떻게 변하든 중조친선 협조관계를 공고 발전시킬 데 대한 중국당과 정부의 확고부동한 입장에는 변함이 없으며 변할 수도 없다"고 했다. 미국과의 갈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국과 북한간 '공동전선' 형성 의지를 강조한 표현으로 보인다. 

특히 시 주석은 북한과의 '새 관계'란 표현을 연달아 썼다. 그는 "나는 이번 방문을 통해 김정은 위원장 동지와 중조친선협조관계를 설계하고 전통적인 중조친선의 새로운 장을 아로새기려고 한다"며 "전략적 의사소통과 교류를 강화하고 서로 배우면서 전통적인 중조친선에 새로운 내용을 부여할 것"이라 밝혔다. 

이와 관련 "여러 급의 의사소통과 조율을 강화하고 당적교류를 심화시키며 국가관리 경험을 교류해 자기 당과 자기 나라의 사업을 훌륭히 계승하고 훌륭히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했다. 양갑용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은 "중국의 개혁개방과 북한의 경제건설 집중정책 속에 기존 북중관계와는 질적으로 다른 새로운 관계를 설계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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