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각 1등과 기재부 1등의 교체 타이밍

[the300]'믿을맨' 김수현-'브레인' 윤종원 교체..김상조-이호승 보완 주목

김성휘 기자 l 2019.06.21 17:23
【서울=뉴시스】박진희 기자 = 신임 김상조(왼쪽 두번째) 정책실장과 이호승(왼쪽) 경제수석이 21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퇴임하는 김수현(오른쪽) 정책실장과 윤종원 경제수석과 인사말을 마치고 자리하고 있다. 2019.06.21. pak7130@newsis.com

21일 청와대 경제팀 교체는 경제 현실에 대한 명확한 인식과 판단 결과다. 선수교체가 필요했고, 타이밍이 됐다.

그럼에도 이날 발표는 두 가지로 예상밖이었다. 첫째 문 대통령의 과거 인사스타일이다. 문 대통령은 인사를 국면 전환 카드로 쓰는 걸 꺼린다. 어떤 인사든 문책이나 경질이란 평가가 쉽게 나오기 힘들었다.

둘째 김수현 정책실장-윤종원 경제수석 팀이 호흡을 맞춘지 얼마되지 않았다. 김 실장은 문재인정부 출범부터 사회수석으로 몸담아 2년2개월이 됐지만 정책실장으론 8개월을 채우지 못했다. 윤 수석은 지난해 6월26일 임명됐다. 

윤 수석은 춘추관 고별 인삿말에서 "1년에서 일주일 빠진 51주 전에 이 자리에 왔다"고 소회를 말했다. 12월 정식 취임한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포함하면 경제팀의 시간은 더 짧아진다. 세 사람이 손발을 맞춘 건 사실상 6개월이다.

물론 김수현-윤종원 팀도 검증된 실력을 갖췄다. 나쁘지 않은 경제지표도 있다. 하지만 '여기까지'였다. 경제 각 분야의 위기징후가 계속 지적됐다. 1분기 경제성장률이 전 분기 대비 마이너스(-) 0.3%를 기록, 역성장했다. 정부는 "일시적"이라고 밝혔지만 수출 부진이 이어졌다. 손에 잡히는 성과가 더 필요했으나  금융 혁신, 공유경제 혁신 등은 단단한 암초에 부딪쳤다.

문 대통령은 시장과 경제현장이 보낸 목소리를 포착하고 있었다. 지난달 취임 2주년 기념 KBS 대담에서 '마이너스' 성장률에 대해 "걱정되는 대목이다. 앞으로 만회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제 숙제로는 "국민에게 고르게 소득이 배분되지 않는 양극화" "고용증가가 주춤한 것" 등을 지적했다. 지난해 10월부터는 지역경제투어, 기업계와 간담회, 산업 분야별 비전선포식에 매진해 왔다.

경제팀의 시간은 겨우 6개월이 아니라 벌써 6개월이 지난 것이었다. 내년 4월 총선도 다가온다. '감독 문재인'은 이 교체 타이밍을 포착했고 실행했다. 지금 놓치면 당장은 괜찮을지 몰라도 금세 위험에 빠질 수 있다고 봤다. 그리고 더 잘 할 수 있다고 믿는 두 사람을 지목했다. 
【서울=뉴시스】박진희 기자 = 퇴임하는 김수현(오른쪽) 정책실장이 21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김상조 신임 정책실장을 소개하고 있다. 2019.06.21. pak7130@newsis.com


김상조 신임 정책실장은 현재 내각, 특히 경제팀에서는 최고 평가를 받아왔다. 논란은 있지만 '공정거래위'라는 본연의 역할 면에서 그렇다. 문재인정부의 경제 네 바퀴 일자리-소득주도-혁신성장-공정경제 가운데 가장 안정적으로 성과를 거둬 온 게 공정경제다.  

김상조 실장은 문재인정부 출범 즈음 정책실장에 유력 거론됐다. 이런 '정체성'에 최근 '유연성'까지 탑재한 걸로 평가된다. 이날도 인삿말에서 "일관성과 유연성을 조화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선언적 정답이나 만병통치약을 고집하는 거야 말로 실패를 자초하는 것"이라고 했다.

김상조 실장이 '내각 1등'이라면 이호승 수석은 '기재부 1등'이다. 능력이나 평판에서 두루 긍정적이다. 문 대통령은 이미 일자리기획비서관으로 그를 발탁해 눈여겨 봤다. 

다시 실력이다. 문 대통령은 참모들에게 '유능함'을 강조한다. 김상조-이호승 두 사람은 이 정부 출범부터 몸담았다. "처음이라 그렇다"가 안 통한다는 걸 안다. 보완적인 팀워크도 주목된다. 

김상조 실장은 본래 개혁 성향 학자 출신에, 시장과 재계의 우려스런 시선도 있다. 유능한 정통 경제관료가 개혁적인 정책실장을 뒷받침, 시너지 효과를 내면 괜찮은 조합이 될 수 있다.

김상조 실장은 이날 "문재인정부는 소득주도·혁신성장·공정경제 3대축으로 국민 모두 함께 잘사는 사람중심 경제의 길을 가려 한다"며 "방향에 대한 확신을 갖고 일관성을 유지하는 것은 기업과 시장주체에 예측가능성을 제공하는 길"이라고 했다. 아울러 "환경에 부응해 내용을 보완하고 우선순위를 정할 때는 유연성도 필수"라고 말했다.

이호승 수석은 "세계경제 여건이 어렵고 하방위험이 확대되는 상황"이라며 "투자‧소비 등 내수와 민생활력을 높이면서 대내외 리스크를 관리하는 것이 최우선 책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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