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서 속 '흥미로운 내용·대목'…"협상재개 진정한 가능성"

[the300][런치리포트-친서외교]③북미정상 '메시지' 주목...폼페이오 "친서, 협상 재개에 좋은 토대 기대"

오상헌 기자 l 2019.06.24 17:32
(워싱턴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23일(현지시간) 중동 순방 출발에 앞서 워싱턴 인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취재진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 폼페이오 징관은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보낸 친서가 “북핵 폐기를 위한 새로운 대화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밝히며 “북미가 곧 실무협상을 재개할 가능성이 아마도 꽤 높다. 우리는 말 그대로 당장 시작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 AFP=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지난 2월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 북미 정상이 처음으로 주고받은 '친서'에는 어떤 내용이 담겨 있을까.

북미 정상은 물론 중재역인 문재인 대통령도 구체적 언급을 삼가고 있지만 두 정상의 신뢰 관계를 재확인하는 메시지에 더해 최소한 "협상을 다시 시작하자"는 대화 재개 의사는 주고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23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보낸 답신 성격의 친서와 관련해 "북미 협상 재개에 좋은 토대가 되길 바란다"며 "북한이 준비가 돼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면 당장 시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미국이 요구해 온 실무협상 재개 여부에 대해서도 "북한에서 나온 발언을 보면 아주 진정한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답했다.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주요 매체들은 전날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친서를 받은 사실을 공개하면서 "(김 위원장이) 만족을 표시하고 흥미로운 내용을 심중히(깊고 중요하게) 생각해 볼 것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실무 협상 재개에 대한 폼페이오 장관의 낙관적 발언을 감안하면 트럼프 대통령이 친서에 "협상을 다시 시작하자"고 요청했고 김 위원장이 긍정적으로 화답했다는 추정이 가능하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은 "친서에 구체적인 내용은 없었겠지만 북한도 대화 재개 의지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문 대통령도 지난 10일(현지시간)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첫 친서와 관련해 "아주 흥미로운 대목이 있다"고 했다. 김 위원장이 언급한 '흥미로운 내용'과 앞서 문재인 대통령이 말한 '흥미로운 대목' 등을 조합하면 단순한 협상 재개 이상의 '함의'가 친서에 담겨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스티브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도 최근 강연에서 "북미 모두 유연한 접근의 필요성을 이해하고 있다"고 했다. 비건 대표의 발언은 북미 모두 하노이 협상 결렬을 야기한 기존의 비핵화 방법론에서 한 발 물러서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았다. 워싱턴포스트 등 일부 외신은 미국 전문가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의 (29~30일) 방한 때 국경(DMZ)에서 김정은과 만남을 시도할 수도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정부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 방한 중 DMZ 방문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