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의총서 '국회정상화 합의' 추인 거부(상보)

[the300]한국당, 의원 대부분 반대 의견

백지수 기자, 조준영 기자 l 2019.06.24 17:52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여야 국회 정상화 합의문을 보고 있다. /사진=뉴스1

자유한국당이 24일 의원총회에서 이날 여야 3당(더불어민주당·한국당·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공동 발표한 국회 정상화 합의문 추인을 거부했다. 여야는 한국당을 제외하고 국회 본회의를 개의했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본청에서 열린 당 의원총회 후 기자들을 만나 "합의문에 대해 의원들은 좀 더 분명한 합의가 있어야 한다는 의사 표시를 했다"며 "이에 대해 한국당에서는 추인이 어렵다"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합의문에 대해 의원들의 추인을 조건으로 한 합의였다"며 당 입장이 국회 정상화 합의 전인 전날과 같다고 밝혔다. 한국당은 국회 정상화 합의 불발과 별개로 북한 어선 등에 대한 국정조사는 계속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이 가운데 한국당을 제외한 여야는 이날 오후 국무총리의 시정연설을 듣기 위한 국회 본회의를 오후 5시 개의했다.

앞서 여야 원내교섭단체 3당은 이날 오후 6월 임시국회 의사일정을 합의했다. 임시국회 회기는 다음달 19일까지 총 30일간 하기로 했다. 이날 합의로 국회는 추가경정예산안(추경) 등 산적한 현안들을 우선으로 처리하려고 했다.

여야는 합의문에서 선거법·공수처법·검경수사권 조정법 등 패스트트랙 법안은 각 당의 안을 종합해 논의한 후 합의정신에 의해 처리하기로 했다. 또 5·18 민주화운동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과 원자력안전위원회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 등을 6월28일 본회의에서 처리하기로 했다. 국회의장 주관으로 국회 차원 경제원탁토론회도 개최하기로 했다.

다만 한국당 의원들 대다수가 이에 대해 불만을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양수 한국당 원내대변인은 의원총회 후 기자들에게 "의원 거의 전원 다 반대입장이었다"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의원들이 패스트트랙에 대해 합의 처리한다는 것인지 안한다는 것인지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고 했다"고도 말했다.

윤재옥 의원도 "패스트트랙 부분이 가장 문제였다"고 설명했다. 정태옥 의원도 "원내대표가 발언을 쭉 듣더니 먼저 추인 안 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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