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강제징용 日보복시 “우리도 가만 있을수 없을 것”
[the300]G20 계기 한일정상회담 불발 가능성에 “외교참사·왕따 아냐”
최태범 기자 l 2019.06.25 14:22
(서울=뉴스1) 이종덕 기자 =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이날 국회 외통위는 북한 목선을 비롯해 외교 안보 현안 보고를 받았다. 2019.6.25/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강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현안보고에 출석해 “일본의 보복성 대응조치가 나온다고 하면 (한일관계) 상황이 더 악화될 것으로 본다. 외교당국에서는 그런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면밀히 준비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일본 정부는 한국 법원에 압류된 피고 기업들의 자산이 실제 매각되는 등 자국 기업들이 손실을 보게 되면 한국 기업들에 대한 관세인상 등 경제적 보복 조치를 취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가만히 있을 수 없다’는 강 장관의 발언에 정진석 자유한국당 의원은 “일본과 전쟁을 하겠다는 것이냐. 한국과 일본 중 피해를 누가 더 보겠느냐”고 되물었다.
이에 강 장관은 “그만큼 상황이 악화되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는 차원에서 말씀드린 것”이라며 “안일하게 말씀드리는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
강 장관은 정부가 지난 19일 한일 강제징용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양국 기업이 자발적으로 기금을 조성, 피해자들에게 위자료를 지급하는 방안을 제시한데 대해 “사법절차를 존중하는 가운데 피해자들에 대한 배상이 충실히 이행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기본적으로 민사소송이라는 점에서 당사자간 (화해가) 이뤄지는 게 중요하다”며 “사법절차의 마지막에는 소송 당사자들에 대한 보상이 핵심”이라고 했다.
한일관계의 악화로 인해 오는 28~29일 일본 오사카에서 개최되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때 한일 정상회담이 열리지 않을 것이란 관측에 대해서는 “아직 공식적으로 결정되지 않은 상황이다. 회담을 희망한다는 의향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강 장관은 일부 의원들이 한일 정상회담 불발에 대해 ‘외교참사’라고 지적하자 “참사라고까지 할 수는 없다”며 “G20 계기에 주최국과 꼭 정상회담을 한 것은 아니다. 반쯤은 하고 반쯤은 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G20에서 왕따를 당한다는 말은 어폐가 있다”며 “한일 정상회담이 열려 양국간 많은 현안이 논의되면 좋겠지만 주최하는 일본 측에서도 상황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과거사 문제에 다른 양자현안을 연계시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을 일본 측에 이야기하고 있다”며 “한일 정상회담 희망 의사를 분명히 표시했고 성사 여부는 일본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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