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어록]"경찰, 뼈깎는다? 이제 깎을뼈도 없다"

[the300]27일 행안위, 민갑룡 "조만간 유착비리 근절대책 발표"

조준영 기자 l 2019.06.27 11:59
 민갑룡 경찰청장이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인사하고 있다./사진=홍봉진 기자

"(경찰의 유착비리를) 해결하는 데 뼈를 깎는게 답이 아니다. 계속 깎는다고 했으니 깎을 뼈도 없을거다"(김민기 더불어민주당 의원)

버닝썬, YG 등 경찰과의 유착의혹이 제기된 사건과 관련 김민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7일 민갑룡 경찰청장에게 쓴소리를 했다. '뼈를 깎는 개혁', '명운을 건 수사' 등 민 청장의 단호한 발언에 비해 경찰유착과 관련해 제대로 밝혀진 게 없기 때문.

민 청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행안위) 전체회의에서 "유착비리 근절대책에 대해서 다각적인 검토를 하며 안을 만들고 있다. 조만간 그 안을 국민들께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을 아꼈다.

김 의원은 민 청장의 답변이 "궁색하다"며 18년전 '경찰직무관련 부정부패보고서'를 꺼내들었다. 그러면서 "깜짝놀란 게 20여년전에 나온 보고서가 올해 썼다고 해도 믿을만하다"며 "이 얘기는 유착관계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민 청장은 "의원이 걱정하고 국민들이 우려하는 것처럼 특단의 대책을 추진해야 한다"며 "지속적이고 일관적으로 국민과 함께 근절해가는 방향으로 (방법을) 강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유착비리 해소를 위해 경찰청에서 강남권역 4개 경찰서를 해체하고 별도의 동부권역 경찰청을 신설하는 방안을 논의한다는 데엔 "실무자들이 정말 브레인스토밍 방식으로 아이디어를 낸 것이다. 실현가능성 측면에서 좀 어렵다고 봐서 아이디어에 그쳤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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