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된 6·30, 남북미 정상 66년만에 판문점 상봉 '큰걸음'

[the300][남북미 판문점회동]트럼프, 金 백악관 초청..한미정상, DMZ 초소 방문

김성휘 기자 l 2019.06.30 19:41
【판문점=뉴시스】박진희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날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자유의 집에서 회동을 마치고 나오고 있다. 오른쪽은 문재인 대통령. 2019.06.30. pak7130@newsis.com


남북미 3국 정상이 30일 판문점에서 함께 모여 비핵화 진전 의지를 재확인했다. 북미 정상이 1953년 정전협정의 무대인 판문점에 나란히 선 것은 협정 66년만에 처음이다. 남북미 3자 정상이 한자리에 모인 것, 그 장소가 판문점인 것도 각각 최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이날 오후 3시46분 판문점 군사분계선에서 만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4월27일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김 위원장이 내려왔던 지점으로 다가섰고 이내 북측 판문각에서 김 위원장이 내려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문 대통령처럼 분계선을 과감히 넘어간 다음, 문 대통령보다 멀리 걸어갔다 되돌아오는 파격을 선보였다.

그후 문 대통령이 합류, 남북미 정상이 한 자리에 섰다. 문 대통령은 이내 자리를 비켜줬고 북미 정상은 판문점 우리측 건물인 자유의 집에서 1시간여 회동했다. 사실상의 3차 북미 정상회담으로 평가된다. 회동 후 문 대통령, 트럼프 대통령이 함께 김 위원장을 배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게 "우리가 만나는 것 자체가 역사적 순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이) 오시지 않았으면 제가 굉장히 민망할 뻔했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처음으로 우리땅 밟은 미국 대통령"이라며 "남다른 용단에 감사하며, 과거를 청산하고 미래로 나아가자"고 말했다. 또 하루만에 만남이 성사된 배경으로 "각하(트럼프 대통령)와 나의 훌륭한 관계"를 꼽고 "난관과 장애들을 극복하는 그런 신비로운 힘으로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박진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 오후 경기 파주 판문점 인근 비무장지대(DMZ) 내 오울렛 초소(OP)에서 북한지역을 바라보고 있다. 2019.06.30. pak7130@newsis.com


트럼프 대통령은 1박2일 일정으로 전날 방한했다. 한미 정상은 당초 비무장지대(DMZ) 최전방 초소(OP)를 방문하고 공동경비구역(JSA)인 캠프 보니파스에서 한미 장병들을 격려하는 일정만 예고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29일, DMZ에서 김 위원장을 만나면 좋겠다고 트위터로 깜짝 초청했고 김정은 위원장이 여기에 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을 백악관으로 초청했다. 북미 정상은 다음 회담을 위한 비핵화 의제 조율 등 실무협상을 갖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 한미정상회담부터 판문점까지 트럼프 대통령과 동행하는 등 한미 동맹을 공고히 했다. 한편으로 조연을 자처하며 역사적인 남북미 정상회동을 만들었다.

한미 정상은 앞서 청와대에서 8번째 정상회담을 가졌다. 두 정상은 이어 DMZ로 이동, 올렛 초소(OP)에 올랐다. 부시· 오바마 등 미국 대통령이 최전방을 시찰했던 곳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엔 이재용 삼성 부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등 18개 국내 주요 대기업의 총수들과 간담회를 갖고 미국 투자를 계속해 달라고 당부했다.

트럼프 미 대통령 1박2일(6월29~30일) 방한 타임라인. 2019.6.30/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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