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같이 쓴 남북미 정상…뒤에서 존재감 뽐낸 '조연들'

[the300] 폼페이오·최선희 '북미협상' 핵심역할 맡을듯…종횡무진 이방카·의전 내려놓은 김여정

오상헌 기자 l 2019.07.01 06:01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판문점 북미 정상회담'의 일등공신은 단연 문재인 대통령이다. 문 대통령은 북미 정상간 '세기의 만남'을 성사시키기 위해 철저히 '조연'을 자처했다.

"트럼프 대통령이야말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주인공이자 피스메이커", "저도 오늘 판문점에 초대 받았지만 남북 대화는 다음에 다시 또 도모하게 될 것"이라며 북미 협상을 제 궤도에 올려놓는 역할에 만족했다.
【평택=뉴시스】이영환 기자 =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대통령이 30일 오후 경기 평택시 주한미군 오산 공군기지에서 연설을 하던 중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이 단상에 올라 발언을 하고 있다. 2019.06.30. 20hwan@newsis.com

◇확실한 입지 과시한 북미협상가들 '폼페이오·비건·최선희' 

남북미 정상 외에 역사적 현장을 함께 한 '숨은 주역'들도 주목받고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은 각각 북미 정상의 '복심'임이 재확인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30일 김 위원장과 회담 후 북미 실무협상 재개 합의 사실을 공개하면서 "폼페이오 장관을 위시로 한 팀이 문제를 다룰 것이다. 스티븐 비건이라는 프로, 전문가를 다 알 것"이라고 했다. 북미 협상 고위급·실무 대표인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스티브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특별에 대한 신임을 거듭 강조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출국 전 오산 미 공군기지 연설에서도 "훌륭한 팀을 꾸려 북핵 협상을 할 것"이라며 폼페이오 장관을 연단으로 호명했다. 북한의 고위급 협상 대표 교체 요구에도 굳건한 신뢰를 드러낸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29일)에 앞선 27일 한국을 찾은 비건 대표는 북미 실무접촉을 통해 DMZ 회동을 성사시킨 주역으로 꼽힌다. 비건 대표와 최선희 부상이 전날 밤 판문점에서 극비리에 접촉해 '약식 회담'을 준비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북한 협상가 중에선 최선희 부상의 존재감이 단연 도드라진다. 최 부상은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권력 실세이자 김 위원장의 '입'으로 확실히 부상했다. 최 부상은 특히 지난 29일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를 통해 김 위원장이 DMZ 깜짝 회동을 제안하자 5시간 만에 "매우 흥미로운 제안"이라며 수용 가능성을 시사한 담화를 발표했다. 김 위원장의 의중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간접적으로 전한 셈이다. 최 부상은 조만간 재개되는 북미 협상에서 핵심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하노이=뉴스1) 박세연 기자 =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28일 오전(현지시간) 메트로폴호텔에서 열리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상회담에 참석하기위해 숙소인 베트남 하노이 멜리아호텔을 나서고 있다. 2019.2.28/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세 입증한 이방카·위상 올라간 김여정…볼턴 "유례없는 경험"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인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보좌관은 이번 한미 정상회담 과정에서 백악관 실세로 가장 확실한 존재감을 뽐냈다. 멜라니아 여사를 대신한 '퍼스트레이디'의 역할로 트럼프 대통령을 밀착 수행했다.

이방카 보좌관은 이날 오전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한미 여성역량 강화 포럼(ROK-US Women's Empowerment Forum)'을 개최해 여성 역량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오후 트럼프 대통령의 비무장지대(DMZ) 방문에도 동행했고, 북미 정상의 만남에도 동석했다.

김정은 위원장의 친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도 관심을 모았다. 김 제1부부장은 이날 판문점에 모습을 드러냈으나 알려진 대로 김 위원장의 현장 의전 담당 업무는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 겸 노동당 부부장이 맡았다.

김 제1부부장의 위상이 국무위원급으로 높아졌다는 정보기관의 분석을 뒷받침하는 장면이다. 김 제1부부장은 이방카 보좌관과 북미 정상의 깜짝 회동 과정에서 조우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김 위원장의 비서실장격인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의 모습도 카메라에 포착됐다.

트럼프 행정부 내 초강경파인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발언도 눈길을 끌었다. 볼턴 보좌관은 이날 한미 확대정상회의 참석 후 "할 일이 많지만 유례없는 경험이며 역사적으로 없었던 일이 벌어지고 있다. 오늘의 만남을 김 위원장이 받아들인 것 자체로도 이례적"이라고 말했다고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평택=뉴시스】이영환 기자 =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대통령이 30일 오후 경기 평택시 주한미군 오산 공군기지에서 연설을 하던 중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선임보좌관이 등장하고 있다. 2019.06.30. 20hwan@newsis.com



the300 국회의원 INDEX

Best Ranking

지난 한달, the300 기사 중 가장 많이 등장한 국회의원은 누구?
  • 1 이인영 14%92건
  • 2 문희상 10%70건
  • 3 심재철 10%67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