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비장의 카드는 '코리아 원팀'…조국 "박용만 존경"

[the300]민·관·정·경 합심으로 돌파 모색 文 "함께한 것만으로 국민 든든"

김성휘 기자 l 2019.07.19 05:01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청와대 본관 인왕실에서 열린 '정당 대표 초청 대화'에 여야 5당 대표들과 공동발표문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2019.07.18. photo1006@newsis.com


모든 구성원이 뭉쳐 일본의 경제보복에 함께 대응하기. 문재인 대통령이 일본발 경제악재와 외교적 위기에 이 같은 '원팀' 대응을 추구하는 것이 뚜렷해졌다. 

문 대통령은 국민 뜻을 모아달라고 줄곧 당부해 왔지만 18일 5당 대표와 회동은 이런 생각을 보다 분명히 보여주는 계기였다. 민간과 정부(관), 정치권과 경제계까지 뜻을 모으자는 것이다. 이날 테이블에 수많은 국정현안이 올랐지만 뚜렷이 합의한 것은 일본에 초당적으로 대응한다는 정도다. 문 대통령은 그럼에도 함께 모인 것 자체가 의미있다고 봤다. 

문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이렇게 함께 둘러앉으니 참 좋다"며 "국민들께서도 걱정되는 시기에 대통령이 여야 대표들과 함께 머리를 맞대고 지혜 모으는 모습만으로 희망을 갖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이어 "더 나아가서 꼭 필요한 일에 대해서 초당적으로 합의하고 공동대응하는 모습을 보여드린다면 국민들께서 매우 든든해 하실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날 회동에 대해 "좋은 메시지가 될 거라 생각하고 정부와 기업의 협상력을 높이는 데도 도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과 5당 대표들은 정부와 여야가 함께 하는 비상협력기구를 세우기로 했다. 청와대는 이 '원팀'에 여야 5당이 참여하는 것이라고 분명히 했다.

국민을 원팀으로 묶을 수 있는 깃발(기준)은 '국익'이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17일)과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16일)이 앞서 특정 신문사 실명을 거론하며 이들의 일본판 제목이 "매국적"이라고 정면비판한 것도 이런 취지다. 정부·정치권·민간기업 등이 일본의 경제보복을 이기려고 노력하는 가운데 원래 국내기사보다 자극적으로 바뀐 일본판 기사가 일본에 한국 여론을 잘못 전달, 국익을 해칠 수 있다고 본 셈이다.

일본을 이겨야 하고, 이길 수 있다는 문재인정부 여권 전반의 '극일' 컨센서스도 한 배경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17일 "지금 상황을 좀 더 객관적인 시각으로, 혹은 국익의 시각으로 바라봐 주기를 바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 페이스북 2019.7.19


조국 수석은 18일에도 이런 관점을 드러냈다. 그는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이 "지금은 최선을 다해 대통령이 대처하도록 도와야 할 때"라고 말한 것을 인용, "박용만 회장님, 존경한다"며 높이 평가했다. 

조 수석은 "대한민국의 의사와 무관하게 ‘경제전쟁’이 발발했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중요한 것은 ‘진보’냐 ‘보수’냐, ‘좌’냐 ‘우’냐가 아니라, '애국이냐 이적(利敵)이냐'이다"라고 말했다. 조 수석은 "문재인 대통령은 이 ‘경제전쟁’의 ‘최고통수권자’로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제44회 대한상의 제주포럼에 참석중인 박용만 회장은 앞서 기자단 간담회에서 "서로의 입장과 견해가 다를 수 있고 (서로) 비난하면 안될 때"라며 "기업들도 이번엔 장기 리스크를 해결할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을 만들어 나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기업들이 최선을 다해 대처하려면 정부와 국회가 전폭적으로 도와줘야 된다"며 "정부나 국회가 나서 기업들과 뜻을 모아 빨리 처리할 수 있는 것은 좀 빨리 해주고 참아야 할 것은 서로 참는 성숙한 모습으로 다 같이 대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박 회장은 "경제보복이라거나 경제전쟁이라는 단어는 조금 맞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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